제주산 마늘을 개성에서 가공해 건강식품을 개발하는 방안과 제주산 흑돼지를 북한에서 사육하는 방안이 모색된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5일 도청 기자실에서 (사)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강영석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북 결과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이 제주산 마늘을 가공해 건강식품으로 개발하는데 공동 협력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김영대 회장이 '제주마늘을 깐마늘로 가공해 건강식품으로 개바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협력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제주의 축산브랜드인 흑돼지 사육방안에 관심을 표시하며 제주도의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이 사안은 실무 차원에서 세부추진 방안을 검토하고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제주와 북한과의 교류협력 정례화, 평양교예단과 제주도립예술단의 상호방문 공연 및 문화예술의 교류도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한라-백두산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공동탐사 및 학술대회 등을 한라산연구소와 천지연구소간에 이뤄지도록 제의했고 북측은 동의하면서 구체적인 논의를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북한방문에서 양측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의 장을 확실히 열었다"고 평가한 뒤 "북측과 협의된 사항은 착실하게 실천하기 위해 오는 12월 중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내년 1월부터는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