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일제가 토지조사를 벌이면서 ‘대형실수’로 실제 토지 경계선과 지적도를 다르게 해 집단으로 생겨난 도내 최대 지적 불합 지역인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일대 826필지에 대한 정리가 시작됐다.
토지경계와 지적도가 달라 건축행위 제한 등 수십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주민들 사이에 실제 경계와 지적도를 일시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지정정리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귀포시는 최근 표선리 서하동구역(표선리사무소 신축부지 구역일대) 290필지 11만2152㎡에 대한 지적정리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앞서 서귀포시는 2005년 당시 사업비 1억2000만원을 투입, 현재 표선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계를 중심으로 지적측량을 마무리 했다.
이번 표선리 서하동 구역에 대한 지적 불부합지 정리는 1910년 일제가 잘못 그은 토지경계를 100년만에 바로잡은 것이다.
표선리 전체 지적 불부합 토지는 826필지 59만4809㎡.
이처럼 대규모 지적 불부합 토지를 실제 경계와 일치시키기 위해 1990년대부터 행정기관은 숱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적도와 실제 경계를 기준으로 한 토지면적과 차이가 발생, 이 과정에서 주민들간 이해가 엇갈려 지적정리에 애를 먹었다.
이처럼 행정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표선리 주민들은 자체 정리추진위원회(위원장 강권용 표선리장)를 만들어 표선면과 함께 정리에 나섰다.
위원회를 중심으로 토지 소유자들에 대한 설득이 주효하면서 전체 지적 불부합 토지 가운데 35%에 이르는 290필지에 대한 정리를 마쳐 해결의 물꼬를 트게 된 것이다.
한편 서귀포시는 표선리 지적 불부합 토지의 경우 정리가 진행되는 대로 무료로 촉탁등기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지적 불부합 토지 정리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