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은 천강에 비치더이다’는 1990년 7월부터 92년 3월까지 매주 1회 도내 모 신문에 연재했던 현초만필(玄礁漫筆)과 삶의 문화지에 개제했던 나기철씨의 ‘먼산이 그리운 노작가’를 함께 실었다. 또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제주여성신문에 게재했던 것으로 작품 하나 하나가 아름답다. 하나의 파스텔로 그려진 동화 한편을 보는 듯하다.
이번 문집은 시인이 독경하고 화가가 색칠한 집이야기ㆍ비행기 속에서 화투판 방석을 잡고 있던 木月·놀라움에 대한 기억들·‘달’이의 일기(日記)·간당간당 흔들리는 제주도 햇살·눈동자 속에 가득 핀 수선화·죽음 앞에서도 잊지 못할 사람들 등 7부로 나눠져 있다. 그 안에 13평의 사연ㆍ오감도ㆍ이목구비ㆍ민들레의 뜰ㆍ추사와 단사ㆍ제주수선화ㆍ어머니, 나의어머니 등 50여편의 글이 게재돼 있다.(푸른사상 12000원)
윤석산 시인(제주대 교수)은 “이 문집은 그가 이 세상에 마지막 남기고 싶어하는 유서같은 글들을 담고 있다”며 “한없이 아름답고, 슬프고, 그러면서 경쾌까지하다. 우리 시대 최고의 수필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나기철 시인은 “지금까지 선생의 작품은 보면 서사 지향이라기 보다 서정 지향이다”라고 말한다. 작가의 작품은 이야기보다 분위기를 전달하고 아름다움을 표현을 하려한다.
함남 홍원 출신인 저자는 49년간 제주에서 생활 하고 있다. 1946년부터 4년간 월간 ‘삼천리’기자를 거쳐 제주신문 편집국장, 예총 제주도지회장을 역임했다. 195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1973년 제주도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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