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인근 4ㆍ3 대규모 학살터 ‘사실’
제주공항 인근 4ㆍ3 대규모 학살터 ‘사실’
  • 한경훈
  • 승인 2007.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공항 부지(옛 알뜨르비행장)에서 제주4ㆍ3 당시 학살된 민간인 유해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곳은 4ㆍ3 당시 제주지역 최대 민간인 학살터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제주4ㆍ3연구소와 제주대학교 4ㆍ3희생자유해발굴팀은 14일 현장에서 유해발굴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완전 유해 36구와 함께 부분 훼손된 유해 7백37점 등이 공개됐다.

또 학살용을 추정되는 탄피와 탄두, 그 밖의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 단추, 도장, 안경, 담배파이프 등 다수의 유류품도 발굴됐다.

이곳이 4ㆍ3 당시 대규모 학살터였음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학살터는 공항내 동서방향 일자모양으로 길이 32.4m, 넓이 1.2~1.5m, 깊이 0.9~1.2m 구덩이 형태로 나타났다.

특히 도장의 경우 이름이 새겨져 있어 당시 희생자의 신원과 유족 파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공항 인근은 4ㆍ3 당시 800~1000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이 집단 총살돼 암매장된 장소로 추정되고 있다.

1949년 10월2일에 있었던 소위 군법재판 사형수 249명과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제주시와 서귀포지역 예비검속자 500여명이 트럭 10대에 실려 이곳으로 끌려와 집단학살이 이뤄졌다는 증언이 있었다.

유해발굴팀 관계자는 “앞으로 발굴 조사가 진행되면 유해와 유류품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설명회 후에는 유해 수습 및 운구, 현장 위령제 등이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