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제주지역 기름 값이 높게 책정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내 주유소 업자들은 지난 6월부터 이 같은 불합리를 규탄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름 값 담합 등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제주지역 기름 값은 휘발유가 리터 당 서울이 1352원, 경북 1350원, 강원이 1352원등 인데 비해 64원에서 70원이 비싸다. 경유도 리터당 다른 지역보다 69원에서 78원 더 비싸다.
정유사들은 운송료 등 물류비용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강원지역과 비교 해 보면 알 수 있다. 강원지역에도 호남지역 정유공장에서 선박을 이용해 기름이 공급되고 있다. 선박 운송거리가 제주지역보다 훨씬 길다.
그런데도 제주지역 기름 값은 강원지역에서 보다 휘발유가 리터 당 62원, 경유가 리터 당 85원이 더 비싸다.
그래서 도내 주유소 업자들은 강원지역 수준으로라도 기름 값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유사나 대리점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다른 지역보다 제주지역 기름 값을 높게 책정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 이는 그대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 같은 기름 값 폭리는 도민 가계에 부담을 주고 결국은 제주지역 물가에도 연동되어 제주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지역 기름 값 인하 운동은 주유소 업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나 다름없다. 도민이 함께 나서야 할 이유다.
이와 함께 정유 업체의 가격 담합이나 주유업체에 대한 보복 등 공정거래를 훼손하는 사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력한 단속과 조치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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