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예금이 증시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수신 기반이 약화된 은행들이 금융감독당국의 경고에도 불구,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CD 발행을 늘리고 있는 탓이다.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 금리는 12일 현재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36%를 나타내 2001년 7월14일(5.36%)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10월 초 5.35%로 올라선 뒤 5.34%로 떨어졌다가 같은 달 25일 다시 5.35%로 상승했으며 18일 만에 0.01%P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CD 순발행액은 지난 10월 3조2030억원에 달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일주일만인 지난 7일까지 1조93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실세요구불 예금은 10월 말에 비해 3조9459억원, 저축성예금은 4조4839억원이 빠져나갔다.

현재 국민은행의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말보다 0.55%P 상승한 연 6.01~7.61%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말 연 6.2%로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빌릴 경우 대출 당시에는 월 51만6666원(연간 620만원)의 이자를 내면 됐지만 그동안 금리가 0.55%P가 오르면서 월 이자는 56만2500원(연 675만원)으로 월 4만5834원(연간 55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연 6.25∼7.75%, 신한은행 6.35~7.75%, 하나은행 6.66~7.36% 등이다.

김용덕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