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술 먹고 주민을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28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그런데 최근 관내 양어장에 고용되는 중국인 때문에 주민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이곳 6개 양어장(전체 19개)에는 2~3명씩 대략 15명의 중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야간에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음주하고 소란을 피워 주민들이 밤에 무서워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한 달 전쯤에는 중국인 6명 정도가 마을주민 이 모씨(40)를 집단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당시 이들은 길가던 이씨를 불러 세워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했으나 이씨가 “담배를 피지 않아 라이터가 없다”고 하자, 다짜고짜 폭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이씨가 겁에 질려 인가로 피하자 이곳까지 따라 들어가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마을 전체는 지금도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이 마을 출신 제주시 거주 청년들까지 나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주로 집결하는 한 공중전화부스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우리 마을에도 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웃지못할 사태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제주시 거주 현철(43)씨는 “50~60대가 젊은이로 통할 만큼 젊은 사람이 드문 상항에서 혈기 왕성한 외국인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은 공포를 느낀다”며 “이런 와중에 폭행사건까지 벌어져 주민들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고 당국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일흥 신천리장은 “최근 아주머니들이 저녁 운동을 꺼릴 정도로 외국인들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외국인 고용 양어장에 직원 단속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경찰관서에도 순찰 강화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