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유소, 정유사 상대 힘든 싸움 지속
도내 주유소, 정유사 상대 힘든 싸움 지속
  • 김용덕
  • 승인 2007.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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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가격 인하 성공 ‘관심’
내년 시민단체와 연계 공세로 전환

제주지역 주유소들이 부당하게 높은 기름 값을 내려달라며 정유사를 상대로 몇달째 이른 바 다윗과 골리앗의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내 주유소들은 자체 조사결과 정유사 공급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리터당 휘발유는 70원, 경유는 130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이후지금까지 정유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사실상 다윗과 골리앗의 힘든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제주도지회에 따르면 정유사와 대리점들이 타 지역보다 유류가격을 높게 책정, 제주지역 주유소에 공급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와 주유소협회 제주도지회가 지난 6월 조사한 정유사의 지역별 공급 가격에 따르면 휘발유의 경우 1ℓ당 서울 1352원, 경북 1350, 강원 1352원인데 비해 제주지역은 1414원으로 평균 64원~70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도 1ℓ당 서울 1064원, 경북 1059원, 강원 1083원에 반해 제주는 1168원으로 69원~ 78원 더 비싸다. 결국 최종 소비자들만 덤터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주유소협회 제주지회에 따르면 정유사에서 제주지역 주유소 공급가격을 타 지역에 비해 리터당 80~100원 비싸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전국 최고수준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유사들은 △제주지역 주유소 95%의 외상거래 관행 △정유사-대리점-주유소 등 3단계의 유통구조 △주유소 단위당 적은 판매량 △물류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타 지역에 비해 비싸게 공급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제주지회 관계자는 “선박운송에 따른 물류비용은 현재 호남지역 정유공장에서 강원지역에 운송시 선박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 거리가 제주항보다 더 멀기 때문에 제주 물류비 부담은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주유소 공급가를 제주처럼 해상공급에 의존하는 강원도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정유사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주유소들은 이에 지난해 제주도와 함께 가격 인하 운동을 시작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 6월과 7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제주출신 김우남 의원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유사 담합 신고를 하는 등 대대적으로 잘못된 내용을 알린 끝에 연초와 지난 8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회원의 절반에 달하는 직영 주유소들과 정유사와 얽힌 일부 자영 주유소들이 회비 납부를 중단, 주유소협회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데다 정유사들이 외상 기일을 줄이는 등 보복(?)행위를 벌이고 있다.

주유소협회는 향후 공정위의 담합혐의 여부 판단을 기다려본 뒤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시민단체와 연계,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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