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億 투입된 ‘동문시장 우회도로’ 320m
47億 투입된 ‘동문시장 우회도로’ 320m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로보다 더 '혼잡'

만성적 불법주정차로 ‘기능상실’...제주시 단속 손 떼
이달 준공 주차빌딩 운영에도 ‘적신호’



남문로터리~중앙로~동문로터리 교통량을 분산하고 자가용 운전자들의 동문시장 접근을 쉽게 할 목적으로 조성된 동문시장 우회도로.
47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예산이 투입돼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 공사 끝에 완공된 동문시장 우회도로 320m 구간이 제 기능을 잃고 있다.

1일 낮 제주시 중앙로 방면에서 이 곳 우회도로로 들어서는 길목인 남수교.
옛 남수각 자리에 들어선 이 교량을 지나면 도로인근에 각종 수산물 판매점등이 늘어서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영업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도로 곳곳은 일대 상인들이 내다 세운 화물차량과 시장을 보러온 시민들이 세워 놓은 승용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도로 곳곳에 불법주정차를 금지하는 팻말이 이 구간에만 10여군데 부착돼 있으나 이곳에 차량을 세운 운전자 누구하나 이를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왕복 2차선 폭 10m인 도로는 양쪽으로 화물차량들이 선점, 결국 차량 한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골목길로 변해 있었다.
이곳이 이처럼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단속요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특히 이 구간 가운데 위치한 동문새마을 금고 주변에는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 행위가 가장 심했다.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싶은 곳은 모조리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선점하고 있었다.
이곳 입구에는 100여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이른바 ‘남수각 유료주차장’이 말끔하게 조성됐으나 유료주차장은 상대적으로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제주시는 이곳에 초대형 주차빌딩을 민자유치 사업으로 조성하고 있다.
220대 동시 주차능력을 갖춘 이른바 ‘동문시장 주차빌딩’은 2~4층에 건축 연면적만 5700여㎡에 이르고 있다.
이 주차빌딩은 현재 90%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이달 중 준공예정이다.

그러나 중앙로 및 동문로터리 시네하우스 입구에서 이곳에 이르는 ‘동문시장 우회도로’가 지금처럼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을 경우 막대한 민간자본이 투입돼 시험적으로 도입된 주차빌딩 사업의 성공여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편 제주시는 이에 대해 “동문시장 주차빌딩 준공과 시기를 맞춰 도로 도색작업과 함께 보행자의 통행편의와 차량 통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동문시장 인근도로 전반에 대해 개선대책을 수립, 이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