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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에는 크게 성공한 제주 출신 경제인들이 많다. 바로 이들이 뜻을 한데 모아 사단법인 ‘재외제주경제인협회(在外濟州經濟人協會)’를 창립키로 한 것은 역사적이다. 그동안 일본의 오사카(大阪)와 도쿄(東京), 미국의 뉴욕, 그리고 서울-부산 등지에서 활동해 온 중견 경제인들이 발기인 대표가 되어 ‘재외제주경제인협회’를 조직키로 하고 내일 제주시내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는다고 한다. 현재 세계 각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 도민이 무려 60여만 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권익 신장과 보호를 위한 제주도 차원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대안이 부족했다. 반면 재외 경제인을 포함한 도민들 역시 고향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게 견인해 줄 통일된 조직을 갖지 못함으로써 효과적인 활동을 못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에 재외 제주경제인들은 자신들의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은 물론, 상호간의 인적자원을 결합시킴으로서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 향토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기 위해 2년여의 구상 끝에 협회를 창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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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범하는 ‘재외제주경제인협회’의 추진 사업들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제주희망펀드‘ 조성을 통한 제주발전기금 확보, 국내외 자본과 첨단기술 보유 기업 유치, 국내외 제주기업인 간 정보 교류 및 비즈니스 알선-지원, 지구촌 제주경제인 숙원사업 발굴-육성, 제주도와 재외경제인협회의 동반적 발전체제 구축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국가 별로, 지방 별로 단절되다시피 했던 재외 경제인들끼리의 정보-기술 교환은 말할 것도 없고, 제주와의 협조체제가 갖추어져 그야말로 국내외의 경제인들과 고향 간에 글로벌 네트워킹이 강화 될 수 있을 줄 안다. 솔직히 말해 국제자유도시 지정 이후의 제주특별자치도나,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 제주경제인들은 서로가 서로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제외 경제인들은 제주도 당국이 자신들을 도정(道政)의 한 파트너로 인정, 지위와 권익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바라고 있고, 제주도 당국 또한 재외 경제인들에게 외자 유치, 해외의 정보 및 첨단 기술 도입 등에 협조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떻게 보면 내일 출범하는 ‘재외제주경제인협회’는 제주도와 국내외 경제인, 아니 내외 100만 도민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조직이며 벌써 태어났어야 할 단체라 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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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외경제인협회 창립을 보면서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에서 성공한 수많은 제주 출신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 정보와 기술을 서로 교환, 공유하는 외에 제주 상품의 공동마케팅에도 참여와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면 피차 크게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제주도와 협력관계를 수립, 제주도정의 파트너로 동참한다면 외자유치나 신기술 제주 도입에도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재외경제인들에 대한 지위와 권익 향상, 새로 출범하는 재외경제인협회에 대한 지원 등 제주도 당국의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재외제주경제인협회가 오는 2008년 제주에서 열리게 되는 ‘세계한상대회(世界韓商大會)’에 주체적으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인 데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사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의 화상(華商)과 인도의 인상(印商)이 잘 알려져 있다. 아마 ‘세계한상대회’도 그들에게 영향 받았을 법 하다. 이제 국내외 제주경제인들은 재외제주경제인협회 출범을 계기로 ‘화상’이나 ‘인상’에 뒤지지 않는 성공한 조직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그래서 ‘세계한상대회’에 버금가지 않은 ‘세계제상대회(世界濟商大會)’가 등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