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서민가계를 크게 압박하고 있다.
제주통계사무소가 2일 발표한 ‘8월중 제주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달보다는 0.6%, 작년 8월에 비해서는 5.2%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은 2000년 1월 물가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로 7월 5.1%와 더불어 두 달 연속 5%대의 높은 상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제주지역 평균 물가상승률은 4.14%로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올해 물가상승률 3% 중반을 크게 넘어섰다.
더욱이 이달 중에 있는 추석명절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물가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급등은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유가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채소류의 경우 무가 전월대비 무려 112%, 배추 96.1%, 양배추 55.9%, 파 48.3%, 깻잎 33.3%나 올라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또 수산물(3.4%), 축산물(0.5%) 등이 전반적으로 올라 농수축산물 전체로는 4.1% 상승했다. 공업제품도 석유류(2.9%), 비내구제(1.2%) 가격이 오르면서 0.7% 상승했다. 이 밖에 휘발유(2.6%), 경유(3.8%), 등유(4.5%) 등 석유류 제품도 크게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주요 생활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도 지난 7월보다는 1.5%, 작년 8월에 비해서는 7.7%나 상승, 서민들의 피부로 느끼는 물가 압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의 이 같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2000년 9월 이후, 전년동기 대비로는 2000년 1월 물가지수 개편 이후로 최고치다.
지난달 생활물가를 상품성질별로 보면 상품의 경우 전년 8월에 비해 농수축산물이 13.4%, 공업제품이 4.7%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6.9% 올랐다. 또 서비스는 공공서비스가 4.9%, 개인서비스 4.2%, 집세가 1% 올라 전체적으로 전년 8월에 비해 3.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