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통명령 효과' 농민 손에 달렸다
[사설] '유통명령 효과' 농민 손에 달렸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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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감귤유통조절명령이 발령됐다. 그러나 걱정하는 소리는 여전하다.

도내 곳곳에서 카바이드, 칼액스액제 등을 이용한 강제 착색행위가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소비시장에서도 이런 설익은 감귤을 강제 착색시켜 상장되는 감귤이 발견됐고 이것이 전체 제주감귤 상품성 확보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산 제주감귤은 잦은 비 날씨 등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다른 해에 비해 낮다고 한다. 또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상풍성이 떨어지는 감귤이 양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리도 높다.

그렇다면 이 같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상품성 제고가 올해 감귤 제값 받기와 원활한 처리의 최대 관건(關鍵)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규격이나 품질이 떨어진 감귤 유통을 차단하여 소비시장에서 추방하거나 격리시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귤유통조절 명령도 이처럼 현저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감귤을 공급하기 위해 발령한 것이다.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여 원활한 감귤 유통처리를 위해서는 생산 농민뿐만 아니라 생산자 단체, 유통 상인, 소비자, 그리고 행정당국 등의 협조와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

특히 생산 농민들의 자각의지와 실천은 감귤 유통조절 명령제 성공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민들은 일 년 동안 땀 흘려 지은 농사에 대한 대단한 애착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감귤 한 알 한 알이 규격이 넘든 아니든, 품질이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모두 팔려나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불량 귤의 시장 유통은 질 좋은 감귤전체를 망하게 한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이 어떤 유혹을 받더라도 불량 귤 출하를 단념한다면, 그래서 고품질 출하에만 매달린다면 올해 산 감귤처리는 무난할 것이다.

여기에다 감귤유통조절 추진위원회 등의 불량 귤 시장격리와 철저한 지도단속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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