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시설원예농가 ‘한숨만’
치솟는 기름값 시설원예농가 ‘한숨만’
  • 김용덕
  • 승인 2007.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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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용 경유값 3년새 약 50% 급등
빠르면 이달말부터 가온…대책 감감


치솟는 기름값으로 시설ㆍ원예 등 하우스 농가들의 한숨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농산물가격은 제자리 걸음 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름값은 해마다 10~20%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겨울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낮아지는 ‘라니냐’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돼 기름값 부담은 더욱 클 전망이다. 농가에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수막재배나 전기온풍기 등으로 시설을 설치·교체하려 해도 수천만원의 목돈이 들어 아예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기름값의 경우 3년 새 50% 가까이 급등했다. 난방용 경유값은 올들어 10월말 현재 ℓ당 716원(면세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가격 651원에 비해 10%가량 올랐다. 이는 3년 전인 2004년 487원에 비해 47% 급등한 것이다. 5년전 2002년 365원에 비해서는 96% 폭등했다.

백합 등 원예농사를 짓는 제주시의 한 농가는 “현재의 기름값 오름세로는 농사지을 생각이 전혀 안든다”면서 “한달 기름 값이 500~600만원드는데 힘들게 농사지어봐야 기름값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화훼농가의 경우 기름 값 인상에다 소비부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 토마토를 짓는 제주시 서부지역의 농가도 이 같은 현상으로 울상이다.

특히 이달말 또는 11월부터 겨울 하우스를 시작하는 산남지역의 하우스농가들은 빠르면 이달말부터 가온을 계획하고 있지만 1만㎡~1만5000㎡에 가온을 할 경우 기름 값만 2000만원을 훨씬 웃돌아 난감한 상태다.

제주농협의 한 관계자는 “올 겨울 기름 값이 더 오를 전망”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시설원예 및 화훼농가들의 기름값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훼협회 관계자는 “치솟는 기름값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면세유 값을 현재보다 낮추는 게 절실하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면세유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농가에 전기보일러 시설을 지원해 기름보일러를 대체토록 하고, 전기보일러에 필요한 전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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