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면세유 부담금 농민에 환원해야
[사설] 면세유 부담금 농민에 환원해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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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을 위한 농민 조합이 농민을 외면하고 제 이익에만 눈독을 들여왔다면 이는 농민조합이 아니고 ‘농민갈취 조합‘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민들이 조합비를 내고 농민의 일을 대행해 달라고 업무를 맡겼는데 여기서 야금야금 농민에게 돌아갈 혜택을 중간에서 빼먹어 버렸다면 어떻게 이것을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농협이 농민들에게 면세유를 공급하면서 수협에서 어민들에게 공급하는 면세유보다 비싸게 받았다는 사실은 그렇지 않아도 FTA다 뭐다 하면서 박탈감에 허덕이는 농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22일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농협이 수협보다 수수료를 더 챙기고 유통단계도 복잡해 휘발유는 리터 당 46.6원, 경유는 66.3원을 비싸게 받았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로 인해 지난 4년간 농민들은 어민들보다 기름 값을 6000억원이나 더 부담했다는 것이다.

제주에서도 농협 면세유가 수협보다 휘발유는 리터당 23%, 경유는 16%가 비싸게 공급했다고 한다.

꼭 같은 면세유를 공급하면서 농민에게만 이처럼 비싸게 팔았다면 그대로 넘길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농민들은 출혈영농이니, 적자영농이니 하며 한숨을 쉬며 고단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처지다.

그렇다면 농민조합인 농협은 당연히 이들 농민들에게 힘이 되어줘야 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되레 농민의 호주머니나 털어왔다니 어이가 없어진다.

따라서 농협은 지금까지 수협보다 더 거두어들인 면세유 공급가격의 농민부담금을 어떤 형태로든 농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최소한 농민을 위한 농협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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