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대표적 방어유적인 ‘서귀진지’가 제주 3.4사건 때 허물어진 뒤 60년만에 제 모습을 찾기 위한 첫 단추를 꿰맨다.
서귀포시는 최근 4억원을 들여 서귀진지에 포함된 사유지 486㎡에 대한 매입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2002년부터 사유지 매입에 나선 서귀포시는 서귀진지 전체 부지 64필지 7835㎡ 가운데 95%를 확보했다.
서귀포시는 이에따라 내년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서귀진지에 대한 지표조사와 함께 문화재 발굴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서귀포시는 지표조사를 마무리 한 뒤 복원에 따른 학술토론회 및 설계용역 등의 과정을 마무리 한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서귀진지 복원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문화유적이 별로 없는 서귀포 지역에 서귀진지가 복원될 경우 이 주변 서복전시관과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소암전시관 등과 연계된 새로운 관광문화벨트를 이룰 것으로 서귀포시는 기대했다.
▲서귀진지
서귀진지는 서귀포시 서귀동 717의 4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2000년 11월 1일 제주도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으며 보호면적은 64필지(7835㎡).
서귀진지는 ‘서귀진’으로 더 불러지고 있으며 탐라십경의 하나로, 조선시대 제주의 대표적 방어유적인 3성 9진에 속해 정의현이 관할했다.
서귀진은 조선 선조 23년(1590년) 이옥 목사가 현재 위치에 축성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920년대 한일합방 시기까지는 기와 건물 3동과 성담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제주 4·3사건이 발생하자 이 일대 주민들이 이곳 성담을 헐어 마을을 방어하는 축성용으로 사용되면서 제 모습을 잃기 시작했다.
이후 서귀진은 건축용 등으로 무분별하게 훼손돼 현재는 당시의 성담이었던 담들이‘우잣담’과‘성굽담’으로 일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