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시험장 기능보강 ‘빨간불’
감귤시험장 기능보강 ‘빨간불’
  • 정흥남
  • 승인 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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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연구인력 13명 증원요청에 2명만 허용 ‘생색내기’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범했으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7월 재탄생한 제주감귤시험장이 불안하다.

한.미 FTA협상 타결직후만 하더라도 정부는 제주감귤산업 진흥을 위해 ‘제주감귤시험장 신설’ 등 대대적인 지원을 공언했지만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정부의 약속이 의심 받고 있다.

지난 7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옛 감귤연구소 자리에서 현판식을 갖고 출범한 농촌진흥청 제주감귤시험장은 현재 19명의 연구인력을 갖고 있다.

제주감귤시험장은 출범과 함께 한.미 FTA 협상타결 등에 대비한 고품질 감귤연구 등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에 13명의 연구인력 증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최근 제주감귤시험장 연구 인력으로 2명을 추가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력 추가배정은 신청인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어서 감귤시험장의 정상적인 연구활동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감귤시험장은 연구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타지방 배 및 사과연구소의 경우 22명 내외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각 대학의 전문연구 인력 등을 포함할 때 30명이상의 연구인력을 확보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감귤의 경우 제주대학교와 농업기술원에 극소수의 전문 연구인력 밖에 없어 감귤시험장 연구인력은 최소 30명선이 돼야 원활한 연구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감귤시험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감귤시험장 인력보강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정부의 제주감귤 보호에 대한 의지까지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제주감귤시험장 관계자는 “시험장이 정상적으로 원활한 연구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는 33명 내외의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연구인력 증원을 요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감귤시험장

감귤시험장의 전신은 1991년 농촌진흥청 과수연구소 제주감귤연구소.

그러나 제주감귤연구소는 공직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던 2002년 제주농업시험장 감귤과로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 6월4일자로 대통령령으로 감귤시험장으로 복원됐다.

감귤시험장의 현재 연구인력은 19명이다.

전남 나주에 있는 배 시험장, 경북 군위에 있는 사과시험장과 표면상 대등한 인력수준을 갖췄으나 수많은 간접 연구인력을 주변 대학과 각종 연구소 등에 보유하고 있는 이들 시험장에는 연구환경이 크게 미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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