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조직개편, ‘그들만의 집짓기’
도 조직개편, ‘그들만의 집짓기’
  • 정흥남
  • 승인 20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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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도서관 직제 1년 6개월 새 5번 ‘오락가락’


지난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때 옛 남제주군 소속 3개 읍·면 도서관 직원들은 기대가 컸다.

왜냐면 자신들의 소속이 종전 남군에서 제주도 소속으로 격상(?)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고 기구가 개편되면서 직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 문화시설의 첨병으로 역할을 해 온 농어촌 도서관 위상이 무너졌다.

옛 남군이 건립한 읍·면 도서관은 성산 표선 안덕 등 모두 3개소.

이들 3개 도서관은 도서관 기능과 함께 ‘문화의 집’기능까지 갖춰 농어촌 주민들의 문화혜택을 즐기는 여가공간으로 자리를 굳혀 왔다.

지난해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때 이들 3개 도서관은 제주도사업운영본부에 귀속돼 ‘동부도서관 사업소’에 편입됐다.

당시 북군 읍·면 도서관인 조천·애월·한경도서관은 ‘서부도서관사업소’에 편입됐다.

그러나 이같은 직제 편성이 잘못된 것을 파악한 제주도(제주도사업운영본부)는 지난해 10월 도서관을 사업운운영본부 문화체육사업부에 배속시킨 뒤 ‘동부도서관사업소’에 조천·성산·표선 도서관을, ‘서부도서관사업소’에 애월·한경·안덕 도서관으로 조정했다.

제주도는 이후 올 1월에는 아예 이들 도서관을 행정시로 귀속시켜 버렸다.

옛 남군이 건립한 이들 3개 도서관은 이후 올 1월 서귀포시도서관운영사업소에 편입돼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도 잠시뿐 서귀포시는 올 8월 주민생활지원과를 만들면서 이번에는 도서관사업소 직제를 폐지해 버렸다.

서귀포 지역 7개 도서관은 이에 따라 현재 시본청 문화예술과 소속 담당(계)직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인해 서귀포시 문화예술과는 종전 3개 담당을 비롯해 이들 7개 도서관 담당까지 포함, 모두 10개 담당제로 운영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 용역을 통해 올 8월 폐지된 서귀포도서관운영사업소 신설(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실정을 모른 채 책상머리에서 행해지는 직제개편이 정작 일선 직원들에게는 ‘그들만의 집짓기’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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