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항 ‘골목항’ 전락
서귀포항 ‘골목항’ 전락
  • 정흥남
  • 승인 200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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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갈수록 감소...성산·화순항에 못미쳐


제주 남부지역 중추항으로 역할이 기대되면서 제주항과 함께 국가 무역항으로 지정된 서귀포항이 갈수록 제자리를 잃고 있다.

서귀포 지역 3개 국가지정 항만 가운데 꼴찌를 면치 못하면서 항만활성화를 고대하고 있는 서귀포시민들의 마음까지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따라 장기간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서귀포 경제 역시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정기여객선 미취항 및 화물 물동량 감소는 현재 추진중인 '서귀포관광미항개발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서귀포시를 비롯한 서귀포지역 경제단체 등은 연례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서귀포항에 정기 여객선 및 정기 화물선 취항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단발성 구호'에 그쳐 서귀포항의 퇴조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서귀포항은 1989년 11월 당시 2480t 규모의 카페리호가 서귀~성산~부산 노선에 취항한 뒤 우려곡절을 겪으면서 10년이상 정기여객선 운항이 이어졌으나 2000년 8월 카페리3호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정기여객선 뱃길이 끊겼다.

카페리여객선 운항이 끊기면서 화물 물동량 역시 곤두박질, 서귀포시가 집계한 결과 지난난해 물동량은 48만1000t으로 성산포항 59만9000t, 화순항 48만3000t에도 못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올 들어서도 계속돼 올 7월말 기준 물동량은 불과 18만8000t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물량은 같은 기간 성산포항 24만6000t, 화순항 32만t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서귀포항만 기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서귀포항 물동량은 2004년만 하더라도 연간 43만2000t으로 성산포항 37만5000t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성산포항 화물 물동량이 59만9000t으로 서귀포항을 제치면서 서귀포항은 무역항인 제주항은 물론 연안항인 애월.화순.성산.한림항 보다 물동량이 적은 '골목항'으로 전락한 것이다.

지난해 제주항의 화물 취급량이 645만3000t인 점을 고려할 때 서귀포항은 제주항의 7.5%선에 그쳐 서귀포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항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여객.화물선사들이 타지방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주.애월.한림항 등을 선호,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서귀포항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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