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용역은 (주)퍼포먼스웨이컨설팅(대표 오우식)에 1억2000만원의 에산을 들여 수행하는 것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년을 맞아 향후 전반적인 기능 및 직무분석을 실시해 FTA, 세계자연유산 등재, 영어교육도시 추진 등 행정환경의 변화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바람직한 조직형태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제시됐던 행정조직 설계내용과 비교해 볼 때, 종전과 다른 논리로 또다시 헤쳐 모여식 조직설계안을 제시하고 있어, 타당성과 현실성에 비춰볼 때 새롭게 제시된 용역결과가 과연 바람직한 내용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지난해 2월 제시된 행정조직 설계용역은 서울대 한국행정연구소와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이번 용역은 전혀 다른 업체에서 수행
퍼포먼스웨이컨설팅은 용역결과 현 13실국 48과 체계를 11실국 41과체계로 2국 7과를 감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문화관광스포츠국과 교통관리단을 관광교통국으로 통합하자는 안 인 경우 행정조직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시키는 안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당초 교통부서는 문화관광국 소속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조직개편을 하면서 늘어난 교통업무,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만의 교통시스템 등을 추진하기 위해 교통관리단을 별도 독립부서로 설치했던 것이다.그러나 이번 용역에서는 이에대한분명한 설명없이 교통관리단을 문화관광스포츠국으로 통합시킬 것을 권유하고 있다.
총무과와 인적자원과를 총무과로 통합하자는 안 역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종전 총무과 소속의 인사계를 인적자원과로 격상시킨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인사문제를 비롯해 인재양성 등 인적인프라 구축 및 관리에 중점을 두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시행 1년만에 다시 바꾸자고 주창하는 것은 당초 인적자원과의 격상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적자원과로 통합된지 불과 2년도 안돼 인사계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행정시 조직 보다는 읍.면.동 강화로 주민들의 행정수요를 적적히 소화해야 하나 이번 용역에서 제주시는 6국33과로 된 것을 6국.32과로 하되 보건소 조직을 시청 소속으로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서귀포시도 4국.24과를 그대로 유지하며 보건소 1곳을 증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읍.면.동 강화는 거의 없이 불요불급한 시 행정조직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제주도가 이런 조직진단 용역을 어떻게 소화해 최종적으론 어떤 모습으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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