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제주본부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전국 최저수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15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안정요인과 전망’에 따르면 1990년대 큰 폭으로 둔화되던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0년부터 다소 확대, 2004년 4.0%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5년 2.5%로 떨어지기 시작, 2006년 1.9%, 2007년 9월말 현재 1.7%로 하락, 크게 안정됐다.
이는 시도별 통계가 편제된 1990년 이래 1999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2년 9개월동안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2006년 이후 최근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1%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05년이후 전국적으로 공급충격 요인 영향이 현저히 약화되면서 물가안정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지역의 경우 유통구조 변화, 공공요금과 집세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최저수준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와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등이 잇따라 개점, 도내 유통업계에 변화가 일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는 구입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할인과 여타 업체와의 가격경쟁을 벌이며 물가압력을 완충했고, 2006년 이후 제주지역 주유소 업체가 승용차대수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휘발유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시내버스요금도 2004년 23.3%로 대폭 올랐으나 그 이후 계속 동결되고 있는데다 상수도 요금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로 행정구역이 통합, 이 과정에서 2.1%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
제주지역 집세 상승률도 최근까지 전국 평균보다 1~2%p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오는 2008년까지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 중반 내외에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제주지역 농축수산물 가격 및 공공요금 상승률이 이례적으로 안정을 보였으나 향후 이들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도내 물가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시내버스 요금의 경우 현재 타시도보다 100~200원 정도 낮은 수준이고 상수도의 경우 낮은 요금체계로 인해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잦은 강우, 태풍피해 등의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