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어렵습니다"
"하루하루가 어렵습니다"
  • 임영섭 기자
  • 승인 200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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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복지시설, 비용절감에도 적자운영

"지금까지는 빠듯하게 나마 그럭저럭 운영했지만 앞으로가 큰 걱정입니다"
29일 북제주군 조천읍 '아가의 집'에서 만난 원장 좌신규씨(68)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운영난을 털어났다.

아가의 집은 뇌성마비, 정신지체, 언어장애, 정서불안, 자폐 등 만6세∼18세의 정신지체 장애아동을 돌보고 있으며 전체정원 40명중 30여명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를 무료로 돌보고 있어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전례 없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아가의 집'이 하루 하루를 허덕이고 있다.
좌 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뜸하게 들어오던 후원이 올해 들어서는 기미가 안 보인다" 면서 "소모비등을 최대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비용절감에도 한계가 있어 사실상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 지원금은 전문보육사 21명의 인건비와 장애아동들의 식비만으로도 빠듯한 실정이며 간간히 들어오던 개인후원도 작년에 비해 50%이상 대폭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육지 보육시설의 든든한 기둥인 '기업 후원'은 제주지역의 여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지원과 개인후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특히 '아가의 집'은 정신지체 장애아동들을 전문적으로 돌보고 있기 때문에 관련 프로그램 및 기구를 마련하는데 다른 시설보다 갑절 이상의 금액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장애아동들 태반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다.

더욱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난방비 문제가 운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좌 원장은 "다른 아동들보다 먹고 입는 것은 오히려 더욱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식비는 줄이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최대한 절약하고 있지만 겨울철 난방비를 생각할수록 까마득하다" 면서 "시설을 원활히 운영키 위해서는 개인 후원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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