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최영 장군이 100년간 제주를 지배해 온 몽골잔당을 제압, 몽골지배의 종지부를 찍은 역사의 현장 서귀포시 법환마을.
최영 장군의 이같은 역사성과 마을을 연계시켜 문화·관광 자원화 하는 방안과 관련, 법환마을 주민들 모두가 공감할 때까지 관련사업 추진을 유보해야(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부 학자 및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를 자원화 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이와 다른 의견이 개진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동전 교수(제주대·한국역사민속학회장)는 10일 서귀포문화원(원장 김계담)이 주최한 ‘제주도 최영장군 역사고증 및 문화·관광 자원화 방안 세미나’에서 ‘최역의 역사성과 현재성, 그리고 소재의 활용문제-법환 좀녀마을 가꾸기와 관련해’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최영 장군의 역사적 소재를 성역화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마을 주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법환마을 앞 해상에 위치한 범섬에 주둔하고 있던 목호(원나라가 제주도 목장에 파견, 마필 사육에 종사하게 했던 몽골인)를 토벌하기 위해 마을에 머문 것을 기리기 위해 최영 성역화 사업 등이 추진 된다면“모든 주민들이 공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더 나아가 이 문제와 관련,“한 두 명의 마을 주민이나 전문학자의 주장에 따라 좌지우지 돼서는 결코 안된다”며 “마을주민 통합과 법환 마을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 문제가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영 장군은 고려 공민왕 23년(서기 1374년) 제주에서 발생한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토벌대를 이끌고 내려와 최종적으로 저항을 벌이던 목호들을 법환포구 앞 범섬에서 소탕, 100년 몽골의 제주지배를 종식시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