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연안항 화순항 장래 '불투명'
내년 국고지원 한푼 없어
국가 연안항 화순항 장래 '불투명'
내년 국고지원 한푼 없어
  • 정흥남
  • 승인 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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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개발' 첫해부터 불안…주민들 "마리나 시설 도입해야"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로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주지역에서 유력한 해군기지 후보지로 거론됐던 국가 연안항인 화순항.

해군기지가 비켜간 화순항 향후 개발사업이 불투명하다.

1993년부터 올해까지 1180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 방파제와 각종 접안시설을 갖춘 화순항 개발사업이 2단계 개발사업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사업비 확보와 함께 개발방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벌써 ‘해군기지 건설사업 무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억측들까지 나돌고 있다.

1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내년 화순항 개발사업에 따른 사업비가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다.

화순항은 항만기본계획 상 올해부터 2011년까지 2단계 개발사업에 따라 450억원을 투입, 방파제와 방파제 호안 및 접안시설 등을 갖추기로 돼 있다.

사업비 전액이 국고가 투입되는 제주지역 무역항과 연안항 개발사업과 관련, 내년 제주에 배정(가내시)된 국고는 555억원이다.

이같은 사업비는 현재 관광미항 개발용역이 진행중인 국가 무역항 서귀포항과 화순항을 제외한 나머지 5개 항에 투입된다.

화순항은 지난해 72억원에 이어 올해 71억원의 국고가 투입되는 등 그동안 국고지원이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예산에 항만개발사업비가 한푼도 반영되지 않아 개발사업이 더 이상 이뤄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제주도가 올해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마련한 '21세기 제주특별자치도 항만 중장기개발 계획'은 화순항을 '장래의 경제자유무역지역 지정을 통한 동북아 지역의 국제물류중심항'으로 개발토록 제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관련, 지난 9일 오후 안덕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주민들은 한결같이 항만개발사업의 확대시실와 항만개발 기본계획을 대폭 수정해 마리나시설을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제주도관계자는 이와관련, “내년도 화순항 개발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기획예산처가 ‘타당성 조사’대상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이라며 “이달 중 2단계 사업에 따른 타당성 재조사를 해양수산부를 통해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실적으로 화순항에 부두시설 공사를 벌이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항내 정온유지 등을 위해 방파제 공사를 우선 시행키로 하고 관련예산 300억원 정도 지원해 줄것을 해수부에 건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순항 연간 화물 물동량은 2003년 116만t까지 기록했으나 2004년 87만t, 2005년 49만t, 지난해 48만t 등 해마다 줄어들면서 항만기능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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