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산지돼지값이 꺾일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30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도내 돼지값은 보통 6월에 최정점에 이르고 이후 10~11월까지 내림세를 보이다 다시 올라가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다시피 하는 등 상승곡선을 지속적으로 그리며 이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돼지 평균 경락가는 100kg 마리당 31만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만3700원보다 39% 높게 형성됐다.
이는 지난 6월(27만8300원)보다는 12%, 7월(28만8600원)보다는 7.5% 높은 가격일뿐더러 월 평균 경락가가 30만원을 넘기도 사상 처음이다.
산지돼지값이 이처럼 천정부지인 것은 지난해 말 미국발 광우병 파동에 따른 소비대체 효과로 인기는 지속되는 데 반해 올 여름 무더위에 따른 성장 지체로 돼지 공급량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8월 제주공판장에서의 도축두수는 4만5900두로 전달에 비해서는 4%(1960두), 전년 8월에 비해서는 10%(5000두) 감소했다.
향후 돼지값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무더위에 따른 성장 지체로 3.4분기 출하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 3.4분기 평균 성돈 산지가격은 전년 동기간보다 50% 상승한 25만원~26만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성장이 지체됐던 비육돈이 10월부터 출하되면서 4.4분기 평균 성돈 산지가격은 전분기보다 하락이 예상되지만 전년 4.4분기보다는 43% 상승한 21만~22만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농림부 등의 조사에 의하면 비육돈 한 마리당 생산비는 15만6500원. 물론 여기에 올 들어 사료값이 몇 차례 인상된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그렇더라도 양돈농가들은 ‘사상 최고의 해’를 맞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