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할 때 볼의 어느 부분을 쳐야 하는지, 정답은 볼 한가운데보다 위쪽 부분이다.
이는 볼의 윗부분을 쳐야 오버스핀(over-spin)이 걸리면서 볼은 힘이 다할 때까지 곧바로 굴러간다.
반대로 볼의 밑 부분을 치면 퍼팅에서도 백스핀이 걸리면서 굴러가다가 홀 직전에서 설 수도 있고, 또 잔디의 저항을 쉽게 받아 미세하나마 방향이 틀어 질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퍼팅 명수로 손꼽히는 미국 PGA 투어프로인 필 미켈슨은 볼의 윗부분을 치고 있는걸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셋업시 볼의 위치를 왼쪽 겨드랑이 선상이나 왼발선상 또는 왼쪽 가슴선상 등 왼편에 위치시키라는 것은 바로 볼의 윗부분을 치기 위한 사전 준비인 것이다.
볼이 몸 중앙보다 왼쪽에 위치해야 퍼터 헤드가 올라가면서 볼과 임팩트되고 그같이 올라가면서 이뤄지는 터치가 비로 볼의 윗부분을 치는 퍼팅 스트로크인 것이다.
실제로 볼과 퍼터 헤드의 접촉은 볼이 둥글기 때문에 볼 한가운데일 수밖에 없지만, 볼 윗부분을 친다고 생각해야 올려 치는 형태가 되며 오버스핀이 먹게 되는 것이다.
또한 퍼팅 스트로크에는 정해진 폼도 기본원리도 없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 올바른 자세에서 결정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조절을 위해 힘을 가감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인데, 다운스윙때 목표로 삼는 것은 퍼터가 예정된 목표선을 따라 볼을 필요한 거리만큼 굴러갈 수 있도록 가속하는 일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미묘한 감각이긴 하지만 왼손으로 퍼터헤드를 끌어내린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이 때 왼쪽 손목이 흔들리지 않게 그립을 확실하게 잡고 왼쪽 손등을 목표선 쪽으로 움직이면, 이 감각을 좀 더 강하게 느낄 수가 있다.
물론 긴 거리의 퍼팅 스트로크는 힘이 필요한데, 이 힘을 공급하는 것은 오른손이다.
따라서 퍼팅 스트로크의 미묘한 감각도 좌우 두 손이 조화를 이룰 때 거리와 방향이 맞아 들어가게 된다.
손목으로 거리조절 말고 팔과 어깨로 감각을 익혀야 할 것이다.
프로골퍼 들은 퍼팅을 할 때 백스윙을 어디까지 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정확하게 그립을 잡고 머리를 고정시킨 채 팔과 어깨로 퍼터를 뒤로 움직이면 백스윙의 크기 같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라인을 확인하고 홀 컵까지의 거리를 눈으로 감지하면 그것만으로 퍼팅감각이 살아나는 훈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자신 있는 행동이고 사고방식인지 모른다. 바로 이런 것이 감각적인 골프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