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 해저터널 사업 "나 몰라라"
[사설] 제주도, 해저터널 사업 "나 몰라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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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제주도청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했었다. 제주도와 전라남도가 제주-완도 간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함께 추진하자는 합의였다. 제주-완도간 해저 터널은 제주도민으로서는 천년 연륙의 숙원을 이뤄내는 거의 유일한 희망이나 다름없다. 전라남도로서도 남부 관광벨트 조성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완도와 제주간의 해저터널일 것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두 자치단체의 이익과 필요에 부합되는 해저터널 사업에 양측이 공동보조를 맞춰 추진하자는 합의에 양쪽의 도민들은 크게 환영했고 그것이 하루 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전라남도 측은 해저터널 건설을 위해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각종 인연을 동원하여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제주도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강 건너 불 보듯’ “나 몰라라”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두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도 어려울 판에 정작 이해당사자의 한 쪽이 오불관언(吾不關焉) 무관심을 보이는 것은 두 단체장의 합의를 팽개쳐버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다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전라남도가 따온 예산에 무임승차 하겠다는 것인가. 어이없는 일이다. 제주도가 진정 제주와 완도간의 해저 터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사업추진에 관심이 있다면 이 처럼 소극적이고 무관심한 행보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당국은 지금이라도 전면에 나서서 전라남도와 공조체제를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두 자치단체간의 해저터널 사업의 공동기구를 만들어 기대에 부푼 양쪽 도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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