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道 치수정책 강력 질책
의원들, 道 치수정책 강력 질책
  • 임창준
  • 승인 2007.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성지 의원, "태풍 예고시점에 미국 출국했느냐"
임문범 의원, "홍수대책 사전대비 무시한 결과다"

제주도가 2일 마련된 '태풍 '나리' 피해복구 추진상황을 의회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의원들은 제주도의 안일한 치수정책을 강도높게 질책하고 태풍 당시 해군기지 선진지 해외시찰로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태환 지사의 행보도 문제 삼았다.


<구성지 도의회 의원>

구성지 의원(안덕)은 김태환 지사에게 "해군기지가 아무리 중요한 현안이지만 하필 태풍이 예고돼 주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시점에 미국으로 출국했느냐“고 몰아붙였다.
구의원은 “도지사를 비롯한 도 공무원들이 태풍피해에 대한 불감증이 걸려있던 것 아니냐"며 "그럼에도 도지사가 오늘 도의원과 함께 한 공식석상에서 도민에 대한 사과발언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구의원은 특히 “김 지사가 제주시장 재직 시절에도 태풍이 내습 2-3일전엔 공무원을 동원, 어선을 뭍으로 끌어올린다든지, 교량 하천 등 위험지구에 출입을 통제하는 등 공무원들이 태풍에 대비한 예찰활동을 강화했다”며 “이번 태풍 ‘나리’ 땐 상당수 공무원들이 때마침 주말이어서 벌초를 간 것으로 안다. 이번엔 도지사나 공무원들이 태풍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 지사는 "미국여행을 중동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날 공항도착 즉시 도민에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누차 송구하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며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출발 당시엔 태풍에 따른 기상주의보가 발령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구의원은 김지사가 제주시장 재직 시절, 시청 국장을 두루 지내며 김 지사의 ‘왼팔’노릇을 한 경력이 있어 이날 송곳 같은 그의 질의는 이채로웠다.


<임문범 도의회 의원>

임문범 의원(제주시 이도동)은 이번 태풍피해의 원인이 무분별한 도로개발과 골프장 개발 등 대책 없는 난개발정책을 그 원인으로 삼아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 의원은 "자꾸 말씀드리는데 400mm가 오든 800mm가 오든 제주도내 치수능력 갖고는 하천 범람을 막을 수도 있었다. 지금 제주시 부시장인 모 공무원이 제주도 건설본부장 시절 그렇게 본 의원이 제주도내 하천 등 홍수대책을 사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모른 채했고 행정공무원들이 ‘간세’ 하다보니 이 모양이 됐다"고 질책했다.
임 의원은 높은 지형은 낮추고 낮은 곳엔 깎아내리며 도로나 골프장 들을 마구 건설해대고, 거기에다 이들 시설물들의 배수로를 모두 하천으로 연결시키다보니 이번 태풍때 하천물량이 일시에 과다해져 (하천)이 이를 소화해내지 못해 범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도로공사 설계작업 시 충분한 배수시설을 고려해 설계를 하고 이에 따라 시공했더라면 이런 물난리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번영로(옛 동부산업도로)를 툭하면 까부수며 새 도로를 만드는 등 난리짓이냐”고 따졌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도로건설 방식이 주변 배수개선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확트인 도로의 주행성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