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펀드 인기 상승
농축산물 펀드 인기 상승
  • 김용덕
  • 승인 2007.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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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모형태 한우펀드 성과…제주지역 3억 판매
바이오연료 수요 급등속 국제 밀 투자펀드 '대박'

농축산물 펀드가 새로운 투자종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주식이나 채권에 집중됐던 펀드 투자대상이 최근 세계적 이상기후에 따른 곡물부족현상과 석유대체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연료를 뽑아내기 위한 농산물 원자재를 전용하는 추세가 급등하면서 농산물펀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농산물 펀드는 세계적인 곡물부족 현상이 장기화․구조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상품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옥수수 펀드에 투자했는데 기상이변과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한 수요가 몰려 옥수수 값이 급등했다면 그만큼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콩·유채에서 석유 대체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연료를 뽑아내기 위한 농산물 펀드가 인기를 모으면서 국제 밀에 투자한 펀드 및 투자가들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서 중국·인도 등 인구대국들의 경제성장에 따른 곡물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농산물 원자재를 바이오연료로 전용하는 추세가 수요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올 2월 국내의 한 투신사가 비공개로 개인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모(私募) 형태로 삼겹살이 쌀 때 매입해서 비쌀 때 팔아 수익을 배분하는 삼겹살 펀드를 등장시켜 성공을 거뒀다. 또 송아지를 사서 큰 소로 키워 판매수익을 얻는 사모 한우 펀드도 일단의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발판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태 한우 펀드가 처음으로 등장,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롯데쇼핑과 전남지역 대표 한우브랜드인 ‘순한 한우’(7개 축협)브랜드사업단과 공동사업으로 펀드자금으로 송아지 1600마리를 매입, 한우농가에 맡겨 키우고 2년 후 수익을 분배하는 형태다. 연 7.2%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규모는 80억.

NH투자증권 제주지점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3억원의 펀드를 판매했다”며 “종전 주식과 채권에 몰렸던 투자시장이 최근 국제정세와 맞물리면서 국내투자환경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농산물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해 올해 처음 판매한 한우펀드가 일단은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축산물 펀드의 경우 국내시장은 아직 시작단계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상품 종류 및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러 품목을 묶은 복합농산물 펀드 등장도 점쳐지고 있다. 쌀이나 배추 등 단일 품목 외에 옥수수·콩·금 등 여러 실물자산을 하나의 묶음으로 구성, 투자하는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농협중앙회 수익증권팀 관계자는 “농산물 펀드는 장기적으로는 농가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얻게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안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농산물 펀드는 앞으로 배추·고추·감자 펀드 등으로 가지치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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