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제주체육 미래비전 '처음부터'
[데스크 칼럼] 제주체육 미래비전 '처음부터'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7.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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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주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제주도선수단이 광주로 향할 짐을 싸고 있다.

이번 체전에서 도선수단은 모두 75개의 메달획득을 약속했다. 객관적 경기력 분석에 의한 산술적 계산이라 신뢰가 간다.

이 메달 75개는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갯수다.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을 합한다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마지노선이75개란 말로 인식해도 무방할 것 같다.

도선수단이 지금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다. 코칭 스테프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메달이 확실한 종목과 기대되는 종목 모두다 경기 당일 선수들 컨디션이 좋고 나쁨에 따라 메달 색깔과 갯수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은 고향을 대표하는 만큼 제주도 선수들과 별반 실력차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고 이김이 백짓장 한장 차이다. 경기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느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서 두각을 나타내며 급기야 도대표로 선발돼 메달이 확실시 되던 선수도 종종 경기를 망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경우를 우리는 봐 왔다.

이를 예방하고 선수 최고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코칭 스태프는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번 도체육회에서 열렸던 경기력 분석회의에 참석한 가맹단체 관계자들은 제주도체육계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애로점을 털어놨다.

유망 선수들의 타시도 입학과 유망 실업선수들의 제주 이탈 등이 전국체전 경쟁력 강화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주체육의 구조적 체질개선이 뒤따라야 하지만 이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유먕선수들을 모두 흡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우선 학교체육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교 우수선수를 수용할 만한 공간을 중학교에 만들고, 중학교 우수선수들을 흡수할 만한 공간을 고등학교에 만들고, 대학교와 실업팀까지 새로 만들거나 늘려야 한다. 엄청난 예산과 행정력이 들어간다.

그래서 어디서 부터 매스를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굴비 엮이듯 서로서로가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손을 봐서는 안되는 구조다. 그럼 이런 구조적 한계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 해결책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간의 협조와 중앙의 협력이 필요하다.

바로 체육중·고등학교를 신설, 우수 학생들에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각급 중앙 기관과 연계, 새로운 실업팀 창단을 모색하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제안은 전적으로 스포츠 하나만을 염두해 둔 발상이기에 여기에 이의가 있을 수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얻어내는 창출소득을 감안한다면 체육 중·고교 설립문제는 한번 고려해 볼만도 하다.

스포츠 파라다이스, 스포츠 메카를 자처하는 제주도가 체육 중·고교가 없다는 그 자체가 모순이며 역설이다.

체육 중·고교는 제주체육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고 이는 곧 제주체육의 경쟁력 확보와 연결된다.

이런 경쟁력은 타시도, 세계 유수의 도시와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함으로써 차후 굵직한 국제대회 유치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는 곧 제주지역경제에 큰 힘으로 이어질 것이다. 체육 중·고교 설립문제는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스포츠는 마케팅이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

그 자본이 곧 우수선수들이다.

제주는 스포츠 마케팅에 필요한 우수 선수 양성을 위한 본거지가 필요하다.

그래야 제대로운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고 안 석
체육/편집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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