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지감귤 운송단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농협과 운송업체간 입찰이 지난달 28일 사실상 모두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부 조합의 경우 경쟁입찰에도 불구, 아직까지 운송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재공고입찰 또는 수의계약을 통해 운송업체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 서귀포농협 조합장)와 농협제주본부(본부장 현홍대)에 따르면 3차례에 걸친 입찰공고를 통해 도내농협의 계통출하감귤 운송입찰 결과 감귤농협, 서귀포․ 제주시․남원농협 등 비교적 물량이 많은 주산지 조합 중심으로 운송업체가 선정, 감귤 운송에 큰 차질없이 원활한 수송이 가능하게 됐다.
제주농협은 지난 9월 12~13일 입찰시 운송업체의 응찰기피로 파행을 겪었으나 공개경쟁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이라는 원칙을 준수, 조합장 협의회를 통한 최저가 입찰제 고수 등 일관성있게 업무를 처리, 농가를 대변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제주감귤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귀포농협 강희철 조합장이 과단성 있게 입찰을 진행, 낙찰봄으로써 경쟁입찰의 물꼬를 트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이번 경쟁입찰 결과 서울기준 평균 단가는 물가 인상 등 제반 여건을 고려, 지난해와 비교시 평균 10% 내외 인상, 시장경제원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감귤협의회와 제주농협은 올해 입찰과정을 냉정히 평가 분석, 내년부터는 2~3년 장기 계약을 유도하고 물량이 적은 조합은 인근조합과 통합, 입찰을 실시하는 등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발전적인 운송계약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는 이번 경쟁입찰결과 운송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조합이 발생, 결국 조합자율로 재공고입찰 또는 수의계약을 통해 운송업체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당초 최저가 입찰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편 농협은 최초 입찰일(9월 12 ~13일)에 입찰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후 입찰당일 대부분 업체가 참여하지 않아 파행을 겪은 사항과 관련, 업체의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집단 적인 공동행위로 판단, 향후 공정한 입찰질서 유지 등 재발방지를 위해 사법당국 등 관계기관에 수사의뢰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년비 10% 내외 인상…뒷맛은 ‘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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