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대파작물 ‘딜레마’
수해지역 대파작물 ‘딜레마’
  • 김용덕
  • 승인 200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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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뭘 심을까”…월동무 ‘글쎄’
제주도ㆍ농협, 맥주보리 유채 검토 중

동ㆍ서부 희비교차…마늘 큰 소득 예상

9월에 집중된 집중호우와 제11호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올 밭작물 농사가 망친 가운데 마땅한 대파작물이 없어 농가는 물론 제주도와 농협 등 관련기관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동부지역의 대표작물인 감자와 당근의 경우 지난달 4일~6일까지 내린 집중호우에 이어 복구가 채 되기도 전에 같은 달 16일 제주를 직접 강타한 제11호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이른바 ‘쑥대밭’이 돼버렸다. 더 이상 건질게 없는 상태다.

동부지역 중산간을 중심으로 넓은 지역에 심어 놓은 더덕도 이번 태풍으로 쓸려가기는 마찬가지다. 한참 출하를 하고 있는 이 때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그렇다고 일손을 놓지는 못할 상황. 어떻든 먹고 살아야 할 형편에 놓인 농가들은 대파작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가장 손 쉬운 작물로는 월동무. 너도 나도 모두 월동무를 심을 경우 수확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산지폐기 운명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한 농가는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고 월동무라도 심어 대파종에 따른 50%라도 지원받아야 할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농협제주본부는 월동무 과잉생산을 우려, 권장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에서 당장 수매할 수 있는 작물로 △맥주보리와 △유채를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맥주보리의 경우 정부가 오는 2012년 수매 완전폐지에 따라 매년 수매량을 감축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제주지역에 수매물량이 배정된데다 유채의 경우 경관보전직불제에 따른 보조금과 함께 수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감자와 당근지역에 맥주보리를 대파할 경우 약 2000t 생산예상, 전량 수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서부지역의 경우 양배추 재배지역의 30%가 피해를 입었다. 그것도 애월읍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지역만 피해를 입었다. 나머지 한경과 한림지역은 사실상 큰 피해가 없는 실정이다.

양배추의 경우 오히려 이번 침수피해로 자동 생산감산이 이뤄진데다 마늘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소득이 점쳐지면서 이른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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