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대체작물 “뭘하나” 막막
태풍피해 대체작물 “뭘하나” 막막
  • 김용덕
  • 승인 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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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무․월동배추․브로콜리 전환 가능성 ↑
도․농협, 기본계획수립조차 못세워 ‘쩔쩔’
 


제11호 태풍 ‘나리’의 피해로 동․서부지역 밭작물 농사가 망친 가운데 당근과 감자, 양배추 등을 대신할 대파(代播) 작물이 일부 특정작물에 치중될 우려가 높은데다 종자대마저 크게 올라 농가들의 깊은 주름을 더욱 깊게하고 있다. 

특히 동서부지역에 기 파종된 감자와 당근, 마늘, 양배추 경작지가 유실되거나 침수피해를 당해 사실상 농사를 망친 가운데 이들 지역에 심을 수 있는 대체작물이 월동무와 브로콜리 등 특정 작물에 치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농협은 이들 특정 작물 대파에 따른 자칫 과잉생산 우려마저 나오면서 이들 작목의 대파를 적극 권장할 수 없는 처지인데다 그렇다고 폐작상황을 눈뜨고 지켜볼 수도 없는 상황에 도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감자와 당근은 이미 종자마저 없는 상황이고 양배추의 경우도 육묘가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도 값이 2배 이상 치솟으면서 사실상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들 지역에 심을 수 있는 것이라곤 월동무와 월동배추인데 이를 권장할 경우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적극 권장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그렇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제주지역 태풍피해직후 현지 요원 모니터링에 따른 채소류 피해상황에 따르면 겨울당근의 경우 90% 이상의 경작지가 유실 또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침수피해가 덜한 경작지의 당근도 기형당근 발생이 높아 상품성이 크게 저하될 전망인데다 거센바람으로 당근 잎의 크게 훼손, 생육도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당근 폐작지역은 시기상 대파가 불가능, 월동무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가을감자 재배면적도 30% 이상이 유실됐고 70%는 침수피해를 당해 재파종이 불가능한 상태도 이에 따라 감자 폐작지에도 월동무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양배추는 5일까지 정식됐던 조생적 재배면적의 60%가 침수 및 바람피해를 입어 시기상 재정식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육묘가 확보된 상황이지만 가격이 껑충 뛰어 올라 사실상 육묘확보자체가 어려워 작황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어서 브로콜리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늘과 양파의 경우 재배면적의 10% 내외가 피해를 입었으나 아직 본격적인 파종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피해 경작지의 경우 재파종이 가능, 전반적인 피해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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