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련 극복은 제주도민의 힘
[사설] 시련 극복은 제주도민의 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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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재난 지역 선포 등 정부가 피해지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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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未曾有)의 물 난리였다. 홍수 피해는 ‘남의 동네 이야기’라고만 여겼었다. 그런 제주도를 제11호 태풍 ‘나리’가 무자비하게 할퀴고 갔다. ‘나리’가 제주도를 정조준 하고 퍼부었던 물폭탄은 제주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사망겱프?13명, 주택침수 2천3백여채, 어선피해 27척, 숙대 밭이된 농경지, 과수원, 비닐하우스, 양식장, 등등 어림잡은 피해규모만 수백억원을 넘어설 것 이라고 한다. ‘나리’는 이렇게 제주도를 패허로 만들었다. 도민들에게 고통을 안겨 줬다. 그러기에 “한가위만 같아라”는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명절을 앞둔 지금, 제주 도민은 너나 없이 망연자실(茫然自失) 상태다. 피해를 입은 이나 가까스로 화를 모면한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다. 엄청난 피해 현장 앞에서 할 말을 잃고 있다. 혹자(或者)는 “인재(人災)가 부른 천재(天災)”라고 분통을 터뜨리지만 부질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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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렇더라도 넋잃고 앉아 있을수만은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해서든 일어서야 한다. 일어서서 새롭게 일상을 꾸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제주도민들은 너나 없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흙탕물 속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무너져 내린 교량과 복개지에서, 호수가 돼버리고 자갈밭이 되어버린 농경지에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예비군, 각 동 자치위원회, 기타 시민사회 봉사 단체 회원들이 함께 품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상처가 너무 넓고 깊기에 그만큼 ‘수해복구의 힘’은 더욱 부칠수 밖에 없다. 제주도민의 힘 만으로는 어쩔수 없는 지경에 다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도민들은 겉으로 내색은 않지만 정부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외동포들의 격려와 도움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도민들은 다른 지방이 재해(災害)로 어려움을 겪을 때, 북한 동포가 수해로 고통을 받을때, 앞장서 물심 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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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말은 못하지만 폼앗이 차원에서라도 정부와 각지의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작은 힘이라도 모이면 제주도민들은 큰 힘이 될 것이다. 큰 위로가 될것이다. 이런 힘과 위로에 힘 입어 절망을 딛고 힘차게 일어설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해야 한다” 도민적 염원이 담겨 있다. 이것은 도민의 권리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정부의 제주수해 피해 지원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 이기도 하다. 정부의 제주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힘이 부친 제주도민에게 좌절을 이기고 일어서는 힘이 될 것이다. 희망으로 작용 할 것이다. 제주도민들은 어떤 역경에서도 일어서는 역사를 갖고 있다. 어떤 시련도, 어떤 고난도 다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해 왔다. 이번 홍수 피해도 제주도민들은 당당하게 이겨내고 힘차게 일어설 것이다. 여기에 제주의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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