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너티(Amenity)란 영어는 ‘한 지역이 간직한 소재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역사의식으로 현재와 미래를 통찰, 고유의 개성을 지키는 최적의 선택’이다.
그렇다면 우리 제주를 한 번 해부해 보자. 인문적인 제주는 옛날부터 소외된 섬으로 특히 죄인의 유배지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가고,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유행어가 나왔다.
지정 적으론 한반도의 변방이요, 자연은 비·바람·한발이란 삼재(三災)를 극복하지 못해 가난을 천명(天命)과 같이 감수하며 살아온 고장이요 사람들이다.
농사도 잘 안 되고 관료들은 지원보다는 가렴주구를 다반사로 하였다. 이런 횡포에 저항 민란이 자주 일어났다.
육지와는 80km떨어져있어 정보가 차단되고. 해양성 기후는 어업과 밭농사, 축산이 주업이 되었다.
인식차원이 다른 지금은 감귤·채소류· 화훼 등을 포함 1차 산업의 비중이 높다.
섬 중심에 1950m의 한라산이 있고, 성산봉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한국 최초로 유일하게 등재될 정도로 천연자원의 보고이다.
섬 주위에는 62개의 유·무인도와 253km나 되는 해안선이 있다. 산과 바다. 기암괴석의 독특한 절경, 해수욕장이 있다.
이런 종합적인 소재를 제대로 살리는 제주문화의 어메너티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여기에 골프장이 30여개가 콘도를 갖추었다. 도로가 잘 발달되어 넓은 초원과 곶자왈 등 그린지대가 넓다.
도민은 교육열이 높고, 인재들은 대부분 육지 소재에서 대학을 거쳐 거기서 취업하고 있다.
지역고용수요의 부족으로 고급인력이 수출되는 상태이다. 안정된 인력시장이 상대적으로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특성발현
제주는 1960년대에 들어 ‘동양의 하와이’라 칭하며 관광산업에 힘을 기울였다.
제주개발특별법을 제정 정부주도의 장기종합개발계획도 수립 추진하였다.
현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란 국내 유일한 제도를 도입하였다.
행정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 시군 기초단체를 폐지, 광역단위로 하고 두 개의 행정시로 개편하였다.
도내 국가지방특별관서도 흡수하는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특별도는 정부가 특혜나 차별을 전제로 한 제도이다.
그러나 형평성이란 이름으로 지지부진하다.
도민의 조급성도 있지만 기대이하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행정시의 무력증은 주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렇다보니 소속 공무원들은 능률이 떨어지고 소외의식이 크다.
앞으로 몸에 맞는 구조개혁과 파격적인 제도의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특성을 살리는 조치가 미흡하다. 이와 함께 산과 오름 바다의 조망을 지키는 일도 무디고 있다.
제주란 브랜드
역사는 반복과 지체란 속성이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도 산업화와 부의 축적은 존재와 시의에 반하는 반달리즘이란 문명·문화파괴로 몸살이란 진단이다.
제주도 이런 회복 못할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른다.
지구는 전쟁·방화·타용도사용 자연훼손·종교적 파괴·테러·약탈을 비롯하여 지구온난화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도 위의 사유 외에 대형개발에 의한 파괴, 오염과 생태지형의 변화 등이다.
지하수나 오물방기, 작물시비 등 토양·지하수·바다의 오염이다.
작물수확을 위해 잎과 줄기제거에 제초제사용, 해안매립, 해수의 무단이용 등의 가세다.
농어촌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체험농어업·친환경음식·숙박 등으로 관광객에게 감동시키고 있다.
그러나 생태조경을 전제로 한 마을·도시·공원 등의 유지와 재창출 필수다.
친환경‘푸드시스템’을 제주의 농업+식품+가공+무해+처리의 창출이다.
제주의 전통, 제주의 혼을 살린 제주다운 아름다운 이미지를 알리는 ‘어메너티 제주’를 부각시키는 집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감각적으로 각인시키는 먹을 것, 구경할 것, 살 것, 즐길 것 등의 ‘꺼리’들과 인정을 담은 마음과 솜씨의 실천이다.
역사적인 유산을 유지하고 적재적소에 형상화하고 문학 작품화하고, 의식을 바꾸는 일이다.
유럽 최빈국 아일랜드가 성공한 역사와 실태를 모범으로 삼을 만한 모델이다. 그들은 개방을 하되 자기를 지키고 승화시켰다.
이런 목표는 외형·치장·규모가 아닌 사람의 몸과 마음, 뜻이 자율이란 보배로 체질화했다.
제주의 자연과 인간중심생명체와 조화를 이룬 제주만이 간직한 고유성을 살리는 것이다.
그래야 세계인이 좋아하고 선호할 가치가 된다.
이런 매개는 풍류와 예술이 인도한다. 지역에는 고유의 상징과 정신적원천이 존재한다.
‘자랑스러운 제주’와 제주정신의 원천인 ’한라산‘를 모체와 긍지로 장·단기 목표와 안목으로 시작하고 접근하는 총체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 계 홍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