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생산 예상량이 66만톤 이상 70만톤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16%에서 20% 가까이 늘어나고 감귤 열매도 지난해 보다 36%정도가 더 많이 달렸다는 것이 최근 농업기술 당국자의 조사 수치다.
이를 그대로 놔둘 경우 과잉생산이 불가피하고 덩달아 극소과(極小果) 생산량 증가로 감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농정당국의 걱정이다.
과잉생산에 의한 가격 폭락이나 감귤 처리난 등 지난 90년대 후반의 감귤 파동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 감귤은 3년연속 6000억원 이상의 조수입을 올리면서 제주경제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감귤이 좋은 값을 받고 원활한 처리를 할수 있었던 것은 감귤 생산 농민이나 각급 생산자 단체, 농정당국이 함께 감귤 품질향상과 적정 생산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따라서 올해산 감귤도 이처럼 제주경제의 효자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생산과 적정량 생산밖에 없다는 것이 농정당국이나 농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런데 농민의 입장에서는 땀 흘려 지은 농사가 아까워 열매솎기 등 감산(減産) 운동이 달갑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땀흘린 농사가 아깝다고 하더라도 제때 제 값을 받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과감한 열매 솎기는 감귤 적정 생산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고품질 감귤생산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감귤열매 솎기에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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