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후손 없는 묘 '수두룩'
돌보는 후손 없는 묘 '수두룩'
  • 한경훈
  • 승인 200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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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2151기 추산…토지 효율적 이용 '저해'
市, "2010년까지 무연고묘지 없는 도시 만들기"
제주시내에 2000기 이상의 묘(墓)가 버려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돌보는 자손이 없는 ‘무연고 묘지’가 관내에 현재 2151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무연고 묘지의 다수가 밭ㆍ임야ㆍ목장 등 경작지에 자리 잡고 있어 영농의 기계화 등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미관을 해치고 있음에도 관습상 묘지를 함부로 할 수 없어 토지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연고 묘지 정비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 2010년까지 ‘무연고묘지 없는 도시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지역주민의 영농편의 도모와 함께 장묘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02년부터 무연고 묘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주 등의 개장 신청을 받아 사실 확인을 거쳐 일정기간 개장공고를 하고,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골화장 후 납골처리하고 있다. 민원인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고까지의 비용은 시가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사업실적은 모두 2986기로 연 평균 약 600기를 정비했다.

시민들의 이 사업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무연고 묘지 정비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는 올해 600기 정비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신청접수 결과, 계획대비 30% 초과한 782기가 신청됐다. 시는 현지 확인 등을 거쳐 이 중 무연고 묘지가 확실하다고 판단한 752기에 대해 ‘개장공고’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당초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무연고 묘지 전체를 정비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사업에 대한 시민 호응이 높아 2010년이면 전국 최초로 ‘무연고묘지 없는 도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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