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6일 기록적인 폭우로 도내 곳곳이 큰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수해 현장에는 복구의 열기가 뜨겁다.
피해농민과 이재민들의 재기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민ㆍ관 구슬땀=제주시는 7일 공무원, 자율방재단, 주민 등 1200여명과 양수기 등 4000여점의 장비를 동원, 이번 집중호우 최대 피해지역인 조천읍과 구좌읍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워낙 넓고, 피해 규모도 엄청나서 자원봉사 참여와 함께 장비 보강이 절실한 실정이다. 시는 일단 장비 임차료에 필요한 재난관리기금을 지원을 도에 요청했다.
시는 복구활동과 더불어 농경지 유실, 수산양식시설 및 축산시설, 공공시설 등의 자세한 피해내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동부지역은 이번 호우기간 구좌읍 송당 540mm를 비롯해 40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주택 130동과 농작물 936ha가 침수되는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서귀포시도 이날 공무원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번 폭우피해가 심한 성산읍 신풍리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복구 활동을 벌였다.
덤프트럭 등 각종 장비를 투입, 이번 폭우로 훼손된 신풍리 소재 101호 농어촌 도로 등 4개 노선의 도로에 대한 복구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시는 이와 함께 40여명의 직원을 성산ㆍ표선 지역에 파견, 폭우피해 조사도 병행했다.
서귀포시는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400여명의 주민과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산ㆍ표선 지역에서 응급 복구작업을 벌여 사유시설에 대한 복구작업을 대부분 마무리 했다.
민ㆍ관의 응급복구 작업과 함께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폭우로 피해를 당한 성산지역 가정에 각종 구호물품과 쌀 등을 지원했고, 전기안전공사는 침수주택을 상대로 무료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이번 호우기간 성산ㆍ표선 지역을 중심으로 가옥 21동과 농경지 915ha가 물에 잠겼다.
△잠정 재산피해액=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8억5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주택 및 농작물 침수피해는 제외한 것으로 관련조사가 완료되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호우 피해액은 공공시설 5억2700만원(11건), 사유시설 3억2600만원(7건) 등 8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7억6000만원(89%), 서귀포시가 9300만원으로 파악됐다.
사유시설 피해를 보면 급류에 휩쓸려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비롯해 주택 158동(제주시 130동, 서귀포시 28동)과 농작물 1851ha(제주시 936ha, 서귀포시 915ha)가 침수됐다.
또 제주시 지역 농경지 55ha(구좌 45ha, 조천 10ha)가 유실되거나 매몰되면서 3억1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시 지역에서 양계 병아리 1만8000마리가 폐사하고, 서귀포시 지역에서 돼지 20마리가 유실, 축산농가가 1100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 지역에서 0.95ha의 하수스 시설이 침수피해를 당했으며, 양식장 3개소(제주시 2개소, 서귀포시 1개소) 1만4408㎡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 피해를 보면 제주시 조천읍 북촌 해동마을 배수로 석축(40m)과 구좌읍 한동 배수로 석축(350m)가 물에 쓸리면서 4억21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서귀포시 지역 도로 6개소가 유실돼 8100만원의 피해가 났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농로 1개소가 유실, 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소재 혼인지 정원 100㎡가 유실되면서 5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이 밖에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야영장과 옹벽, 산책로가 유실됐다.
△생활안정자금 긴급지원=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도내 동부지역 침수주택 가구와 밭작물 농가에 생활안정자금, 농작물 병충해 방재비 등이 긴급 지원된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7일 막대한 호우피해 발생에 따른 특별지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주택침수 가구에는 구호기금 및 예비비 등에서 100만원씩 지원해 생활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제주 사랑공동모금회 차원에서도 가구당 10만∼50만원의 재해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구좌읍 대천동에서 급류에 휩쓸려 자매가 사망한 유족에 대해서는 1500만원의 구호금을 지급, 위로할 계획이다.
또 농가에 농작물 병해충 방재비로 1억8천만원을 편성 지원하며 유실된 경작지에 대한 복구 장비 및 유류대 지원과 함께 농작물 대파비도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별 침수원인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배수시설을 체계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아래, 긴급을 요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조속한 호우 피해조사를 바탕으로 항구복구 계획을 추진해 주민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긴급을 필요로 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활용해 신속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흥 남 기자
임 창 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