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물폭탄' 피해 속출
기록적인 '물폭탄' 피해 속출
  • 한경훈
  • 승인 200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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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서 자매 2명 급류에 휩슬려 사망
3일 연속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제주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사고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4일부터 6일 낮 12시까지 누적강수량은 구좌읍 송당 540mm를 최고로 성산읍 신풍(486mm), 수산(431mm), 제주시 봉개(407mm) 지역 등이 400mm를 넘었다.

또 한라산 성판악 394mm, 표선면 성읍1리 360mm, 표선 364mm, 구좌 267mm, 성산 257mm 등 주로 도내 산간 및 동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명사고,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명사고=5일 오후 8시17분께 제주시 구좌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성읍방향 약 1km 지점에서 지 아람(21)ㆍ아영(19) 씨 자매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지씨 자매 등 5명이 마티즈 차량을 타고 제주시에서 성읍리 소재 교회로 가던 중 폭우로 갑자기 물이 불어 사고지점 도로가 침수, 차량이 물에 잠기자 탈출을 시도하다 급류에 휩쓸리면서 비롯됐다.

실종됐던 언니 아람 씨는 사고발생 5시간여만인 6일 오전 1시25분쯤 사고지점에서 500m 떨어진 하천 하류에서, 동생 아영 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10분쯤 실종지점으로부터 5km 떨어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넓은 목장’ 부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일행 3명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사이 부근을 지나던 시외버스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6일 오후 12시1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중산간 창고천 다리에서 차량이 전복돼 탑승자 김 모군(17)이 숨지고, 한 모씨(20)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5일 오후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우회도로와 한라산 기슭 견월악 방목지 인근 5ㆍ16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 6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주민피해 막심=기록적인 폭우로 곳곳에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까지 주택 116동(조천읍 65동, 구좌읍 30동, 성산읍 16동, 표선면 5동)과 상가 등 9동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동부지역 농경지도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 성산읍과 표선면 일대 농경지 915ha가 물에 잠겨 이곳에 심어진 감자ㆍ더덕 등 농작물을 초토화시켰다. 또 구좌읍과 조천읍 일대 농경지 143ha가 침수돼 콩, 더덕 등에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성산읍 수산리과 표선면 하천리 지역 하우스 3개소 1만1300㎡가 침수됐다.

가축 피해도 이어져 구좌읍 덕천리에서는 병아리 1만7000여마리가 유실됐으며, 표선면 성읍2리에서는 돼지 20마리가 물에 쓸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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