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정보 제공하고 뇌물 수수"
"입찰정보 제공하고 뇌물 수수"
  • 김광호
  • 승인 200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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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대병원 간부 배임수재 등 혐의 입건
뇌물 제공한 3명 배임증재 혐의 불구속 입건
낙찰가에 근접한 입찰가격을 산출하는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현금을 받은 병원 고위 간부가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계장 윤영호 경감)는 6일 제주대학교병원 간부 강 모씨(54)를 업무상 배임 및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강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김 모씨(52)와 의료기 납품업자 한 모씨(61), 부대시설 임대 사용자 홍 모씨(53) 등 3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2004년 7월 26일께 김 씨에게 제주대병원 신축 건물 통신설비공사(공사비 32억원.2005년 2월 발주)의 일반경쟁입찰 낙찰가에 근접한 입찰가격을 산출하는데 유용한 자료를 미리 제공해 주고 현금 2000만원을 교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또, 2005년 한 씨와 같이 중국을 관광하면서 한 씨에게서 자신의 여행경비 179만여원 상당을 제공받았으며, 증기소독기 소음문제무마와 관련해 한 씨로부터 금융계좌로 1000만원을 교부받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씨는 이와 함께 2002년 회의록을 허위로 만들어 부대시설을 수의계약으로 임대(연간 90만여원)해 병원 측에 632만원 상당의 재산상 손실을 입혔고, 2003년 기존업자 홍 씨에게 3년간 580만여원(연간 190만여원)에 임대해 주는 특혜를 줘 병원 측에 1580만여원 상당의 재산상 피해를 입힌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씨는 이처럼 기존업자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2회에 걸쳐 25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있다.

경찰은 “강 씨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임을 망각하고 이같은 범행을 야기한 점에 비춰 다른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제주대병원 관련 부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병원운영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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