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수입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감귤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제주농협 등에 따르면 올 1~7월 오렌지 수입량은 모두 14만690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7%(1만5372t), 2002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60.1%(5만5153t) 증가했다.
수입금액으로도 올해 7월누계로 1억2700만달러를 기록, 지난 2000년 한해 수입액(6300만달러)보다 두 배나 많았고, 2001(7700만달러), 2002년(8800만달러), 2003년(1억1300만달러)와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7월까지의 오렌지 수입량은 지난해 연간 수입규모 14만4881t을 이미 넘어선 것. 이는 지난 4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 오렌지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아직 유효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국내 오렌지 소비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오렌지 수입이 도내 노지감귤 생산량 60만여톤의 30%에 가까운 16만t을 상회, 감귤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오렌지를 제외한 바나나, 키위 등 타 과일의 수입금액도 올해 7월까지 모두 1억3600만달러로 2002년 연간 수입액(1억5400만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내 과일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정생산과 품질향상 등 제주감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과일 수입 증가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않는 열대과일 등으로 과일 수요가 다양화되고 있는 반증”이라며 “감귤이 살아남으려면 이런 추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