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형 프로젝트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2025년 제주광역도시계획을 확정하면서 새로운 연륙교통수단으로 해저터널 건설을 예시하자 최근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난 7월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를 제의하면서 제주도가 여기에 적극 화답하면서 해저터널 건설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게 됐다.
해저터널은 건설 구상계획은 제주시∼추자도∼전남 완도군 보길도∼노화도∼완도를 잇는 109km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터널이 완공되면 배로 3시간 반 정도 걸리던 이동 시간이 1시간 안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 담보 및 기술적 문제
하지만 이 사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재원에 따른 경제성이 담보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아직 완벽한 사업타당성 및 경제적 효과는 조사하지 않았다. 일부에선 제주∼전남 해저터널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타당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그러나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 전남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건설비용으로 14조∼20조원 정도, 어림잡아 18조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일본 세이칸터널, 영불 유로해저터널 건설을 통해 관광 및 교역의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부가 이런 ‘대역사’를 국가계획으로 포함시켜야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건 물론이다. 하지만 정부와 사전교감 해 이런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양 지자체장은 "해저터널을 건설하는데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지만 세계적으로 세이칸터널, 영불해저터널건설을 통해 관광 및 교역 활성화를 이루고 있듯이 제주와 전남지역 발전과 '대한민국의 신 태평양시대'의 개막에 대비해야 한다"며 "제주도를 '대륙의 섬'으로, 남해안 일원을 '제주도의 바닷가'로 만드는 국가발전의 대역사로 인식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국가계획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해저터널 사업을 위해 현재 검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암반을 보강해가면서 터널을 뚫어가는 NATM 공법과 굴착기로 터널을 뚫고 나가면서 콘크리트 관을 바로 설치하는 이수가압식 실드공법 2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런 기술력이 따르려면 엄청난 재원이 들어감은 물론이다.
■해외사례
현재 검토되고 있는 부산-일본 큐슈간 한일 해저터널의 경우에도 단선일때는 101조원, 복선일때는 201조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있다. 반면 50년간 발생하는 편익은 36조원에 불과해 직접적인 경제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타 분야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한-일 해저터널이나 제주-완도간 해저터널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1994년 15조원이 투입돼 건설된 영국-프랑스간 유로해저터널도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로 섬나라 영국이 유럽을 거미줄처럼 잇는 물류.관광객 이동의 메카로 떠 오른 점을 꼽는다.
제주-완도간 해저터널로 보길도-추자도-제주도 사이 80㎞ 구간이 이어진다면 현재 뱃길로 3시간30분 걸리던 것이 불과 한 시간내로 단축되고 엄청난 물류가 운송비가 싼 해저터널로 집중됨으로서 경제적 효과도 크고 양 지역간 교류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막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추진 과정에 찬반양론이 있을수 있지만 장기적인 국가균형발전과 미래투자 차원에서 최소한 ‘큰 밑그림’을 그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비용은 민간자본에서 나올 수도
터널 건설 비용을 꼭 국가예산으로만 충당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터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행료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를 고려하면 민간자본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특이한 의견을 개진하는 민간인사도 있다. 외국을 많이 다니는 실업가 강모씨(제주시 오라동)는 산악지방인 노르웨이에는 빙하로 덮인 산악 정상까지 터널을 뚫으면서 이룬 기술적 노하우와 함께 여기에 사용했던 장비들이 많이 남아 이를 제주-완도 해저터널 개통 사업에 끌어올 경우 엄청난 경비 절약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산악 정상까지 거미줄 같은 터널망을 뚫는 기술적 노하우와 장비들이 도버 해협의 해저터널을 뚫는데 엄청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간차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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