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사랑팡’이라는 무료급식소가 생겼다.
적십자 혈액원이 종합복지타운으로 이전되면서 종전 혈액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보수 단장하여 무료급식시설을 만들었다. 배고픈 이웃들이 점심 한 끼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생겼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라고 큰소리치는 나라에서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극빈층이 많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불우이웃을 향한 봉사단체의 나눔의 실천을 보면서 만덕의 후예인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참된 봉사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누가 알아주든 말든 상관치 않으며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타인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사회에는 적십자 봉사단 외에도 여러 종교단체 및 민간사회단체들이 펼치는 봉사활동으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빈곤층에 대한 봉사단체의 도움의 손길은 일시적인 방편으로서, 정부차원의 근원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현실을 직시하자
지금 우리는 두 얼굴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
일부 부유층에 속한 사람들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흥청망청 낭비하며 나라살림을 거덜 내고, 도시 뒷골목 빈곤층은 하루세끼 입에 풀칠을 못하여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이 회사 저 회사를 기웃거리고, 도서관은 취업재수생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386세대는 인권ㆍ이념ㆍ반미 등 이상향을 쫓는 낭만적인 데모라도 했었건만 오늘의 젊은이들은 직장을 달라며 ‘백수데모’로 아우성들이다.
현 정부가 들어선 지난 5년간의 국가수지 적자규모는 35조 5천억에 달했으며, 국가채무가 133조 6천억에서 282조 8천억으로 갑절이상 늘어났다.
정부정책의 부실로 빈민층이 양산되고, 흉폭 해지는 범죄와 자살대국이라는 오명으로 우리사회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는데 정부는 제 식구 구제는 안중에도 없고 한민족 돕기라는 미명하에 북한에 퍼주기에 바쁜 현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도자를 잘 뽑아야
지금 우리에겐 병리현상처럼 잘못되고 있는 민족정신을 바로 세워야 할 때이다.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봉사일꾼으로 인정받기 위해 위선의 가면을 쓰고 설치고 있다.
가짜학력파동으로 온 사회가 시끌벅적하더니 얼핏 봐도 함량미달인 ‘깜’도 안 된 인물들이 대권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요즘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수십 명의 대권도전자들이 평상시에 아니하던 행동을 많이 하고 다닌다.
변신술이 능한 건지 카멜레온처럼 연탄배달부가 되었다가 농부도 되기도 하고 산업체 근로자가 되기도 한다.
생활현장에서 고통 받는 백성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 보다 봉사정신의 투철한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포퓰리즘에 영합된 민중을 기만하는 위선자 들이다.
어떤 사람은 민생투어로 생색내고, 어떤 사람은 재래시장, 산업체현장, 병원, 고아원, 양로원 등을 쫓아다니며 카메라 후레쉬 세례받기에 바쁘다.
일회성 전시행사를 대단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엑스트라까지도 동원한 대국민사기극을 펼치고 있다.
지도자의 진정성이 검증 대상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올바른 지도자는 평소에 지녀온 인격과 행동으로 민중의 지지를 받는 사람들이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백성들의 잠재적 에너지를 응집시키고 에너지의 분출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백성들은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다.
백성이 원하는 것을 올바로 파악하고 맞춤형 봉사를 펼칠 수 있는 지도자, 누구나 노력하면 원하는 일자리가 주어지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그런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나라라면 지도자를 잘못 찾은 불행한 국민임엔 틀림없다.
국민들로 하여금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제시하고, 따를 수 있도록 몸소 본을 보이는 큰 틀의 실천지향적인 봉사자라야 대권에 접근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말해 무엇 하리오.
강 선 종
총괄본부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