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의 실천성
환경문제의 실천성
  • 강정홍 논설위원
  • 승인 200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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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환경은 제주사람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기반이다. 그리고 활동의 터전이다. 환경이 건강하면 이 터전에서 생활하는 우리도 건강해진다. 반면 환경이 썩어가면 그곳에서 생활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 역시 썩어갈 수 밖에 없다. 제주의 환경은 우리가 지켜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달리 대체가 없다.

▶환경은 한번 파괴되고 나면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 되살려 내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도 회복될까 말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환경이다.

 그래서 혹자는 환경을 인체에 비유한다. 사람이 몸처럼 환경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을 자만하여 무절제한 생활을 하면 인체가 병이 드는 것처럼, 환경도 그것을 자만하여 지키려 하지 않다가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제주의 환경은 비교적 양호하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 환경지역’이라는 우리 고장에서도 환경오염의 징후가 농후하다. 아니, 가속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하수의 오염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크고 작은 자연파괴 행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무절제한 개발행위를 경계한다. 개발론자들도 이 점을 외면해선 안 된다. 개발의 진정한 의미는 환경보존과 상충되지 않을 때 의미가 있다. 개발은 어떤 형태의 것이든, 항상 환경 보존을 전제로 하여 논의되고 추진돼야 한다는 다짐도 바로 그 의미에서 출발한다.

무절제한 개발에 의한 자연 파괴는 단순한 초기 훼손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적 또는 잠재적인 추가 공해와 훼손을 예약한다. 산에 도로를 내면 쉽게 산에 오를 수 있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이 또 다른 자연 파괴를 불러 그 때문에 영원한 생명줄인 자연을 잃고 만다는 이치를 생각하면 그 연쇄작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우리의 의미 있는 삶 자체를 파괴한다.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놓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환경문제는 인식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다. 물론 실천을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천을 전제로 하지 않은 인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 환경 보존을 위한 시민들의 의식화 못지 않게, 그것을 토대로 한 실천과 행동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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