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니 헐값 안팔려니 썩고
제주 단호박 농가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다.
“인건비도 나오지 않은 가격에 팔려니 아깝고 안 팔려니 썩어만 가고…”
단호박 재배농가들의 한숨섞인 말이다.
최근 도매시장의 단호박 경락가는 1망(8㎏)당 4000~4500원 선. 이는 소득은 고사하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을 건질 수 있는 최소 가격 5500~6000원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배경은 최근 수년 동안 가격 호조로 재배면적이 증가한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재배면적은 375ha로 전년 179㏊ 대비 196ha 증가했다. 이는 2배 이상 는 것이다. 생산량도 6417t으로 지난해 2869t보다 무려 3548t이나 늘었다.
이를 반영하 듯 요즘 함덕리 일대 창고와 선과장에는 출하하지 못한 단호박들로 가득이다.
한 농가는 “가격이 너무 떨어져 오르기만을 기다리면서 저장하다보니 수확량의 60%가량이 썩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손해가 나더라도 남은 물량을 출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농가는 “지금 가격에 출하하면 엄청난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며 “썩더라도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단호박 농가들의 한숨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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