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설립된 ‘환자 치료ㆍ휴양시설' 인데도 정작 제주도민 환자는 이용할 수 없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재)사랑의 장기 기증 운동 본부는 서귀포시 신효동 지경에 총 사업비 41억원을 투입, ‘제주 라파의 집’을 건설하고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라파의 집’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투석과 치료를 위한 종합치료휴양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215㎡규모로 131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일주일에 156명의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인공신장실을 비롯해 세미나실, 식당, 휴게실 등을 갖췄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육지부의 타지역 환자들은 받지만 제주지역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휴양겸 치료시설로 지어진 것이어서 육지부 환자들을 소화지킨뒤에 제주환자들에게도 이용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만9000명의 만성신부전 환자가 있다. 제주지역 환자는 576명이다.
관계자 말대로라면 3만9000여명 환자 중 타지역 이용희망 환자를 소화해 낸 다음 제주지역 환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무슨 해괴한 이야기인가.
육지부 환자를 모두 소화하지 못한다면 제주지역 환자는 죽을 때까지 이용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 아닌가.
제주에 있는 시설에서 제주도민은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도민환자에게도 똑같이 이용기회를 줘야 한다.
기숙 휴양 입원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도민 투석 환자들에게도 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