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제주ㆍ불친절한 제주 ‘불식’ 시급
“무임승차업체 페널티적용 퇴출해야”
지난 6월 20일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 관광업체가 모여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관광투명사회 협약을 맺은 이후 9월 1일부터 업계가 자율적으로 추가요금인하를 시행, 이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의 요금자율인하시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받아 온 숱한 지적속에 요금인하시행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했다.
이는 일부 업체의 참여 외면속에 무임승차 분위기가 확산, 건전관광의 목소리와 요금자율인하시행은 자가당착속에 빠져 예전의 관광부조리가 판치는 세상으로 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비싼 제주, 불친절한 제주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주관광투명사회협약을 이행하는 일만이 제주관광이 살 길입니다”
제주도 관광정책과 오창현 과장은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말과 불친절하다는 말을 불식시키고 건전제주관광을 이끌어 가기 위한 노력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만약 실천없는 말만 오가는 협약이 반복된다면 그야말로 제주관광은 한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만큼은 비싼 제주관광이라는 오명을 반드시 벗을 수 있도록 행정과 사법당국, 업계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제주관관은 위기다. 가격면에서 동남아 등 해외 유명관광지와 비교, 그 경쟁력을 상실해 나가고 있다.
국내 제1의 관광지라는 명예를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 명성은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때문에 국제적 기준의 관광지로의 이동은 필연이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다.
“현실의 높은 벽은 밖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내부에 있다”
제주도와 관광협회, 업계는 바로 이를 인식, 지난 6월 투명사회협약이후 자율요금인하를 1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협약이후 제일 먼저 관광호텔(특급호텔 포함)이 최대 30%의 객실요금을 인하한 것을 필두로 ATV/카트업종이 25% 인하했다.
이어 1일을 기점으로 잠수함 10%, 유람선 10%, 승마 공연장 17~20%, 승마장 18% 등 관련업종들이 추가 요금할인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당초 8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요금이 사전에 고지가 안된데다 사전 판매된 요금에 대한 문제, 과연 인하가 자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일부 업계간 눈치보기 등으로 인해 한달 뒤인 9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율적 요금인하는 제주관광투명협약의 첫 걸음이랄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광경쟁력 제고는 물론 추진과정상 업종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안된다”는 인식에서 “할 수 있다” “변화가 가능하다”라는 의지로의 변화가 시작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업계의 반응이다. 관광알선단계에 따른 업종별 이해관계가 다시 뒤틀려질 개연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의 전철이 말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모처럼 비싼 제주관광을 불식시키고 업종별 양보와 협의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만든 제주관광투명협약을 이행하는데 따른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반드시 적용, 대승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관광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달 열리는 관광경쟁력강화추진협의회를 통해 투명사회협약이후 참여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관광윤리헌장 제정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2단계 제도개선 사항인 우수관광사업체 지정(품질인증)에 있어서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투명사회협약의 지속적 이행을 위해 검찰이 주관하는 관광사범수사지도회 및 합동지도단속을 통해 불건전한 관광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