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낙뢰’, 제주동남부 급습
‘늦깎이 낙뢰’, 제주동남부 급습
  • 정흥남
  • 승인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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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표선면사무소 직격탄…PC·통신선 등 파손


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까지 남원·표선·성산 등 제주 동남부 지역이 제철지난 ‘늦깎이 낙뢰’ 때문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

제주 동남부 지역에서 기압골이 합쳐지면서 불안정한 대기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낙뢰가 읍사무소와 면사무소에 직접 떨어지는 등 이 일대가 큰 혼란을 겪었다.

▲행정기관‘관통’

29일 오후 3시 35분 표선면 표선리 701번지 소재 표선면사무소에 낙뢰가 떨어졌다.

낙뢰가 떨어지면서 표선면이 가동하고 있던 에어컨 1대, PC 1대, 모니터 3대, 프린터 5개가 훼손됐고 전화기 5대도 파손됐다.

이와 함께 이곳 전기 및 통신케이블 2개소와 전기차단기 1개도 낙뢰에 불탔다.

또 같은 시간 인근 남원읍사무소에도 낙뢰가 떨어져 읍 인터넷망이 불통되기도 했다.

▲전기공급‘중단’

낙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성산·표선 지역에 변압기 파손과 고압선 등 배전선로 파손도 잇따랐다.

30일 오전 한전서귀포지점이 집계한 결과 이번 낙뢰로 성산·표선 일대 변압기 10여대가 불에 타면서 표선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한라변전소 민속배전 선로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또 온평리와 고성·성산리 일부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성산변전소 온평 배전선로와 고성·오조·성산리 일부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성산변전소 성산 배전선로가 전기 가동을 멈췄다.

이 사고로 성산·표선 일대 5915세대가 정전피해를 당했다.

▲전화불통 ‘급증’

낙뢰가 휩쓸고 간 상처는 이뿐이 아니다.

KT서귀포지점에 따르면 낙뢰가 발생한 직후인 30일 오전 남원지역의 전화고장 신고건수는 96건에 이르렀다.

평일의 경우 30~40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데 낙뢰로 피해가 늘면서 ‘전화먹통’세대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KT서귀포지점 조사결과 표선지역은 30일 오전 고장신고가 98건으로 평소 25건 내외보다 4배, 성산지역도 평소보다 갑절 많은 91건이 접수됐다.

▲복구

서귀포시는 이번 낙뢰로 표선면사무소 맞은 편 윤모씨 소유의 가설 건축물 내부가 다소 파괴된 것을 제외하곤 민간분야에 직접적인 피해는 발행하지 않아 남원읍사무소와 표선면사무소의 낙뢰피해를 30일 오전 복구했다.

한전 서귀포지점은 이날 협력업체 및 한전 장비 15대와 인력 65명을 동원,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KT 서귀포지점도 복구반을 현장에 급파. 복구작업을 벌였다.

▲원인은?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중국대륙에서 남하하던 대륙성고기압과 중국 상해부근에서 서해상을 통해 우리나라로 접근하던 약한 저기압이 만나면서 순간적으로 대기층이 불안정해 많은 낙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낙뢰를 발생한 기압골이 이날 오전 남해상을 따라 동해로 빠져나가 당분간 이번과 같은 대기불안정 상태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1일 오후부터 제주지방에 비가 시작된 뒤 휴일인 9월 1일 오전에는 제주지방에 다소 많은 비가 뿌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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