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라인’에도 반대 목소리 필요
‘공식라인’에도 반대 목소리 필요
  • 정흥남
  • 승인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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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MOU협상 등 향후 '역할'많아…서귀포시 '딜레마'
강정마을회, 통장직 요구 왜?


해군기지 후보지로 결정된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29일 서귀포시를 방문, 김형수 시장에게 새로운 강정마을회장이 통장을 맡아야 된다고 거듭 요구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에앞서 지난 27일에도 신임 통장 위촉을 요구하며 대천동사무소를 항의방문 했다.

▲“새통장 임명 당연”...“충분한 시간 두고 검토”

강정마을 주민들은 29일 김 시장과의 면담에서 “제주도 조례(제주도 리·통 및 반 설치조례)에 따라 마을운영규약에 의해 선출된 마을회장이 통장직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며 “현 통장이 마을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대로 통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어 “주민들에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 사항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현 통장 해임 거부의 주요근거로 제시한 해임거부동의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 시장은“통장의 임명은 동장의 고유한 권한”이라면서 지난 27일 강정 주민들에게 밝혔던 송재근 대천동장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도“충분한 시간을 두고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고 여유를 남겼다.

▲왜...?

강정 마을회는 지난 24일‘대천 1통장 해임 및 위촉 거부에 대한 강정마을회의 입장’을 통해 “강정마을회는 관할 행정청과의 모든 연락체계 및 대화의 통로를 단절 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런 마을회가 이제는 행정과 마을을 연결하는‘공식통로’인 통장직 확보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귀포시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이 같은 입장변경에 당황하고 있다.

왜 갑장스런 입장변경이 이뤄졌을까.

우선 통장이라는 행정의 공식라인을 통해 해군기지 반대목소리를 공론·공식화 시킬 필요성이 해군기지 반대측 내부에서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어 앞으로 전개될 환경영향평가 주민의견 수렴과정과 해군기지 MOU(양해각서) 체결과정에서 ‘형식·공식적으로 마을 대표하는 통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점도 통장직 확보를 촉발시킨 것으로 한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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