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수집상 중심→농협 유통시스템 전환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중간상인 중심의 채소류 출하시스템 체계가 농협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연합사업단은 강원농협 연합마케팅과 함께 제주와 강원에서 생산되는 월별 채소류 출하시기가 겹치지 않은 범위내에서 채소류 연중 출하시스템을 구축, 이를 이마트에 제안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연합사업단에 따르면 제주산 채소류 이마트 제안품목은 구좌와 김녕, 애월 등지서 생산되는 감자, 세척당근, 깐마늘, 세척무, 양배추, 부로컬리, 양파, 단호박 등 8개다.
제주산 감자의 경우 12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본격 출하, 7월부터 11월까지는 강원산 감자가 본격 출하된다. 이에 따라 제주연합은 12월~익년 6월까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제주산 감자를 출하하고 그 이후부터는 강원 감자를 출하, 수입산 감자와 경쟁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세척당근의 경우 제주산은 12월~익년 5월까지, 깐마늘은 대정농협의 북한 개성공장을 통해 연중 출하체계를 갖추고 있다. 세척무는 12월~익년 6월까지, 양배추는 12월~익년 4월까지, 브로컬리는 11월~익년 5월까지, 단호박은 5월~9월까지 제주산이 본격 출하된다.
이 시기를 제외한 월별 출하는 강원농협에서 해당 품목에 대해 이마트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제주본부 유통총괄팀 조사현 차장은 “감귤은 이마트 등에 납품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채소류는 농협을 통해 납품되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이마트 협력업체 등 중간수집상을 통해 야채류가 이마트에 납품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생산농가가 상당부분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다 농협중심의 채소류 납품이 이마트 등지를 통해 일단 그 문을 열게 되면 새로운 유통시스템이 구축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행 대형마트 중간수집상 유통구조체제가 농협중심의 유통구조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생산농가→농협→이마트 판로체계가 갖춰져 농가는 일정물량의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농협은 연합사업을 통해 수입산과의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획기적 시스템이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 역시 지역농산물을 농협을 통해 연중 공급받을 수 있는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게 주변의 견해다.
농협 관계자는 “문제는 생산농가의 고품질 소포장 생산체계 확립이 가장 큰 관건”이라며 “앞으로 이를 산지농협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