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남북정상회담과 제주도민의 기대
[세평시평] 남북정상회담과 제주도민의 기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한의 정상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오랜 기간 남북 간에 쌓여온 현안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 21일 제주특별자치도청 대 강당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가 주최 한‘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와 과제’라는 주제의 대 토론회가 있었다.

강근형박사는(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노무현 정부는 대북정책으로 한반도의 평화번영정책을 내걸었고 이의 핵심은 남북한의 화해, 협력의 지속 강화이며 정상회담이야말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정부의 기본입장은 일관되게 정상회담을 추진했다고 보았으며 북한이 정상회담을 수용하게 된 것은 북미관계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던 윌리엄 페리가 북한 핵 실험 이후 북한의 핵시설을 타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북한은 미국에서 민주당이 집권한다 해도 북한에 더 좋은 상황이 전개되리라고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또한 북한이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어서 남한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남한의 대선정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남북 간 정상이 논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문제, 즉 북한의 핵문제와 한반도의 평화체제 등이 논의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또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남북 간의 경제협력 문제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았다.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 통일방안 등이 논의 될 것으로 전망하며 비교적 중도주의적인 입장에서 남북정상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조심스럽게 문제점들을 검토하였다.

이성우박사(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는 냉엄한 국제 현실에서 상호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고 강인숙씨(제주평화통일포럼 위원)는 북한과의 교류를 ‘퍼주기식’ 교류로 비판하는 것은 지향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내년까지 40대를 들여올 F15전투기 1대 값(천억 원)이면 개성공단 모든 북한근로자의 임금과 금강산 입산료 4년 치를 지불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장은식씨(민주평통 제주시협의회 자문위원)는 개성공단과 같은 상호이익을 줄 수 있는 경제협력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경의선이 개통되어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여 유럽까지 가게 된다면 엄청난 물류비용의 절감과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주에서 개최하여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통일 이미지와 평화의 섬 이미지를 제고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하였다.

여러 가지 주장들을 정연하게 펼쳤지만 모두가 다가오는 통일과 평화를 뜨거운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토론의 장이었다.

지난 8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 간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기 위하여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말하며 남북 경제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경협을 생산적 투자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를 주고 북한에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갈등해왔고 불신을 쌓아왔다.

단 시간에 모든 것을 해소하고 통일과 평화로 나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인내와 강한 의지로 차근차근 한 걸음씩 통일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온 국민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겠지만 특히 제주도민들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염원은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강 병 철(소설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